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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스타트업들, 자국 연기금 외면하고 실리콘밸리로... 위기감 고조되는 영국 금융계 [당신이 잠든 사이]

영국 연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 10년간 46%에서 26%로 감소했으며, 그중 영국 주식 비중은 더욱 낮다.

  • 무료 슬롯사이트입력 2024.07.02 14:35
  • 기자명문상덕 기자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영국 스타트업 기업들이 자국 연기금의 위험 회피적 투자 성향으로 인해 실리콘밸리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맨체스터 소재 소프트웨어 기업 매틸리온(Matillion)의 창업자 매튜 스컬리온(Matthew Scullion)은 2018년 미국 벤처캐피털 스케일 벤처 파트너스(Scale Venture Partners)와 사파이어 벤처(Sapphire Venture)의 투자를 받은 것이 회사의 전환점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자금과 노하우 덕분에 매틸리온이 1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영국 자본시장의 쇠퇴와 스타트업의 글로벌 기업 육성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로, 영국 금융계 인사들과 기업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연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 10년간 46%에서 26%로 감소했으며, 그중 영국 주식 비중은 더욱 낮은 실정이다. GSK의 회장 조나단 시몬즈(Jonathan Symonds) 경은 영국의 생명과학 산업과 연기금이 서로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하며, 영국의 혁신을 자국 자본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노그래프 캐피털(Monograph Capital)의 공동 창업자 프레드 코헨(Fred Cohen)은 영국의 과학 수준이 보스턴이나 샌프란시스코와 대등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바이오테크 제품과 주식 가치 창출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크게 뒤처져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정부와 금융 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레미 헌트(Jeremy Hunt) 재무장관은 지난해 연기금의 수익률을 높이고 영국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한 '맨션 하우스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 개혁안에는 소규모 연기금을 통합해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지방정부 연금 제도를 개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영국의 11개 대형 확정기여형(DC) 연금 사업자들은 2030년까지 기본 펀드의 5%(최대 500억 파운드)를 비상장 자산에 투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영국 최대 장기 저축 및 퇴직 사업체인 피닉스 그룹(Phoenix Group)의 최고경영자 앤디 브릭스(Andy Briggs)는 영국 투자를 장려하는 것에는 찬성하지만 의무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슈로더스(Schroders)의 최고경영자 피터 해리슨(Peter Harrison)은 더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연금 자동가입 확대, 투자 장려를 위한 세액공제, 지방정부 연금 제도의 완전한 통합 등을 제안했다.

매튜 스컬리온은 "아무리 좋은 공개 시장 제도를 갖추더라도 상장할 기업이 없다면 소용없다"며, 영국이 지속적으로 중요한 기업들을 육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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