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11/31641_23070_2943.jpg)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리테일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로 온도차도 뚜렸하다. 명동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많은 곳의 공실률은 떨어지는 반면, 가로수길을 비롯한 강남권공실률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로, 4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 이하로 하락하며 ‘비관적’으로 전환됐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비 여력이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된 것이란 게 한국은행 측의 설명이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유가와 농산물가격이 오르면서 2개월 연속 3%대의 상승률을 이어갔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께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전망이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환율, 고금리 등의 여파로 불확실성이 높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커머스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온라인만으로는 물리적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었다. 엔데믹이 도래한 이후 그간 억눌렸던 오프라인 경험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다시 오프라인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히 엔데믹 이후 Z세대로 불리는 1020세대가 쇼핑을 놀이로 인식하고 브랜드의 공간과 제품 체험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자 이에 맞춰 많은 브랜드들이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통해 기존 오프라인 공간 재설계에 나섰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관계자는 "최근 리테일러들의 O4O 전략 강화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공간은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끌어내고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며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구매 패턴이나 리뷰 등 방대한 데이터와 기술을 축적하고, 이를 활용해 타깃층을 고려한 매장의 입지를 결정하고 매장 레이아웃과 상품 큐레이션을 구성하는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변화와 더불어 서울 6대상권으로 불리는 명동을 중심으로 강남, 홍대, 가로수길, 한남·이태원, 청담 등도 엔데믹 이후 상권 공실률을 낮춰가며 회복하는 모양새다.
6대상권 통합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23.6%에서 올해 3분기에는 19.4%를 기록하며 20% 이내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내 대부분이 엔데믹 이후 빠른 상권 회복에 성공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회복속도가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입이 가장 많은 명동의 경우 지난해 3분기 45.8%를 기록했던 상가 공실률이 올해에는 12.7%를 기록하며 33.1% 낮추는 데 성공했다.
3분기 명동에서는 룰루레몬, 무신사 스탠다드, 엠플레이 그라운드 등 대형매장들이 메인상권에 신규 오픈을 앞두고 있어 빠른 공실률 회복에 큰 몫을 했다. 이 밖에도 한남·이태원 상권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공실률을 1.6% 줄였고, 강남 역시 0.9%의 공실률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가로수길의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공실률이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상권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29.5%로 30% 이하로 내려간 공실률은 올해 3분기 기준 37.2%로 다시 치솟았다.
또 다른 강남권인 청담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2.7% 오른 18.4%의 공실률을 보였다. 홍대는 0.2% 공실률이 증가하며 사실상 보합세를 나타냈다.
/ 안전한 바카라 사이트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