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돌발 변수는 없었다. 미국 백악관에서 25일(현지시간)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종료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직전 자신의 SNS에 “한국에 숙청이나 혁명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나라에서는 일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 협상이 틀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다행히 기우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32분께 워싱턴DC 백악관을 방문해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대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맞이하며 시작된 만남은 집무실 회담과 오찬 회담으로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오후 3시18분께 백악관을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과 무역합의에 도달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우리는 거래를 완료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몇가지 문제를 제기했지만, 우리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we stuck to our guns)”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합의했던 대로 거래를 마칠 것”이라며 “이것(한국과의 무역합의)은 유럽연합(EU)과 함께 역대 최대규모의 합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앞서 양국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를 구성하는 등의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다만 후속 조건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문제 제기를 수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조선업을 중심으로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정상회담 이후엔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열렸는데, 우리 기업들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1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한미 정상은 한반도 문제도 논의했다.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 역할을 하신다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서 지원하겠다”며 북핵 문제 해법을 당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시 “그렇게 하도록 하겠다”면서 “우리는 대화할 것이며, 그는 나를 만나고 싶어했고 우리는 관계를 개선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향해 “그는 매우 좋은 사람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라고도 덧붙였다.

/ 슬롯사이트 꽁머니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