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구조사국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소득, 빈곤, 건강보험 적용 범위:2022' 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에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미국인의 2022년 실질소득이 2021년에 비해 2.3% 감소했다고 나타났다. 지난 10년간 측정한 미국 소득에서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유의미하게 줄어든 사례다. 2012년 이후 실질소득은 증가하는 추세였다.

미국인들은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식료품부터 주거비까지 모든 재화 가격이상승했다. 반면 가계는 3년 동안 실질적인 급여 인상을 받지 못했다. 기준금리에 맞춰 오르는 신용카드 이자율도 걱정거리다. 연방준비제도 데이터베이스(FRED)는 지난달 30일 기준 미국인의 신용카드 부채가 1조 120억 달러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기록을 시작한 2000년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다.

연방 학자금 대출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학자금 대출은 일시적으로 상환이 유예되었으나 다시 개시되었다. 9월부터 이자가 발생하며 10월부터 원리금 상환을 시작해야 한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는 채무자의 20% 정도가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할 징후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10일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고용 환경도 활황이다. 노동 가능 인구 중 경제 활동하는 비율을 뜻하는 경제활동 참가율은 8월에 62.8%로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다.

하지만 시민들이 재정난에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크리스틴 채널스 뱅크오브아메리카 고객서비스 책임자는 "경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는 지갑에서 혜택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카지노 꽁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