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14일(현지시간) 6월 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비록 이번에는 금리를 올리지않았지만 향후 인상할 여지는 남겨두었다. 그는 이번 조치를 건너뛰기(Skip)라고 표현했다.

금리 발표 기자회견 막바지에서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의견을 질문받았다. 부동산은 금리에 민감한 자산군으로 여겨진다.

파월은 "확실히 주택은 이자율에 민감하다. 먼저 낮은 금리로 상승하거나 높은 금리로 후퇴하는 분야 중 하나이며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는 이를 목격했다. 부동산이 바닥을 찍고 어쩌면 약간 상승할지도 모른다.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임대료와 주택 가격은 CPI가 측정하는 부동산 가격의 총합인 주택 서비스 인플레이션(housing services inflation)에 서서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 급속히 오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으며 낮은 수준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미국 주택 시장 활동이 저점에 도달했는지 아니면 미국 주택 가격이 바닥을 쳤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미국 주택 시장은 작년 급격한 판매량 감소와 가격 하락을 겪기도 했지만, 현재 두 수치 모두 조금씩 개선되는 중이다.

케이스-쉴러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2022년 6월부터 2023년 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던 미국 주택 가격은 2월과 3월에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 판매량도 올해 초 저점을 기록한 후 오르는 중이다.

이번 파월 의장의 발언은 꾸준히 부동산 약세를 강조했던 작년과 대비된다. 2022년 6월 파월 의장은 기자들에게 급등한 금리가 과열된 미국 주택 시장을 재설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발언했다. 이를"(주택) 공급과 수요가 다시 하나가 되고 인플레이션이 줄어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은 상황으로 돌아가야한다"고 표현했다.

그해 9월 그는 기자회견에서 주택 시장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는 힘든 조정 기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11월 말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팬데믹 기간 부동산 버블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파월은 "팬데믹이 끝나고 나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매우 낮고 사람들은 집을 원했으며 코로나 때문에 도시에서 벗어나 교외 생활을 하고 싶어했다"며 "그래서 실제로 부동산 버블이 생겼고 가격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