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종이책과 친해지기란 쉽지 않지요. 어떻게 하면 책이랑 친해질 수 있을까? 콘텐츠를 만드는 제겐 오래된 질문입니다. 또 디지털 콘텐츠에 압도된 환경에서 책이란 어떤 의미를 주는가를 늘 고민합니다. 그래서 책을 고를 때 제목을 먼저 봅니다. 얼마나 끌리는지 나의 독서욕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지 등이 선택 기준입니다. 그리고 종이 책이 전해주는 물질의 특성을 잘 살려낸 책을 좋아해서 표지 디자인과 편집도 중요하게 보죠.
돌아가신 이어령 선생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책의 내용이 재미가 있는가, 이해하기 쉬운가를 따져봅니다. 재미 있으면 읽고 이해하기 쉬워야 계속 읽게 되니까요. 그렇게 읽다가 깨닫는게 있으면 책에 밑줄을 긋게 되죠. 그때부터 그 책과 대화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해지게 됩니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결정의 순간에 올바른 선택으로 이끄는 책을 읽고 싶어합니다. 좋은 책의 기준이기도 하죠. 이른 아침 책을 읽어요. 깨어있는 독서를 할 수 있어서 더 좋아합니다.
국어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늘 주위에 책을 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책이라는 미디어는 디지털 콘텐츠와 달리 독자가 각자의 속도에 맞춰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런 힘을 기르기까지 늘 책을 곁에 두어야 하겠지요. 취미 삼아 독립 서점을 자주 찾습니다.
서울은 물론 제주도에 작은 독립 서점을 찾아가기도 하죠.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서입니다. 서점마다 독특한 콘셉트와 기발한 아이디어를 쉽게 발견할 수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생각의 탄생로버트 루트번스타인·미셸 루트번스타인 | 애코의서재
두께에 압도당할 수 있어요. 하지만 어디를 펼쳐도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랍니다. 문장이 짧고 편집이 아주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서 독서의 부담을 덜어주죠. 창의와 창조란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잖아요. 누구에게나 있는 창의성을 어떻게 끄집어낼 수 있는가에 고민을 집중해야 하죠.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제인 구달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분야를 넘나들며 창의성을 빛낸 사람들의 발상법을 소개합니다.
⦁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스튜어트 다이아몬드 | 에이트포인트
협상이라면 전문가들이 하는 어려운 행위처럼 느껴지죠. 저자는 비즈니스 영역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직장에서 연봉협상 할 때, 가정에서 자녀와 밀당을 할 때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스킬이 적지않아요. 책 한권으로 지식, 정보,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자가 알려주는 스킬을 생활에 적용해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합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슬롯 사이트 독자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책입니다.
⦁ 하나의 나뭇잎이 흔들릴 때이어령 | 문학사상
우리 회사 팀원들이 추천해 주었어요. 문장마다 깨달음이 있습니다. 그러다 글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나의 문제에 답을 찾느라 생각에 빠지게 되죠. 위대한 문장을 경험하는 것이 베틀의 씨줄이라면 일상의 다정함을 깨닫는 것이 날줄과 같아서 서로 꼬여 있지만 궁극에는 멋진 태피스트리로 완성되는 느낌입니다. ⦁ 불안 알랭드 보통 | 은행나무 어릴적 지적 허영심이 발동해 그의 책 ‘여행의 기술’을 읽었어요. 그러다 팬이 되었죠.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책과 친해지는 데 유리합니다. 작가의 책을 찾아서 두루 읽게 되니까요.
이 책은 존재의 가치를 깨닫게 해 줍니다. 힘들고 불안할 때 생기는 감정적인 욕구의 본질을 소개하고 그것과 거리를 둘 수 있게 해 주죠.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이 들어 계속 읽고 싶어지게 하는 힘이 있어요.
⦁ 미생윤태호 | 더오리진
트랜스미디어의 전형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책이 아닌 책이지요. 만화 중에 꼭 한권을 고르고 싶었어요. 콘텐츠의 매개체로 영상과 텍스트의 연결고리가 된 대표작이기 때문입니다. 영상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 텍스트의 감성을 알려주고, 책의 물성과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서점을 찾게 되고, 또 책을 사는 경험을 하게 되죠. 책도 이렇게 좋은 매력적인 콘텐츠라는 것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게 되죠.
⦁ 채널예스| 예스24
저자, 출판인, 번역가, 편집자 등 책쟁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책 한권이 완성되어 세상에 나오는 과정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해 줍니다.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받아볼 수 있어요.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난감할 때 고민을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매거진이다 보니 콘텐츠의 다양성과 시의성이 있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장선화 기자 report@fortunekorea.co.kr 사진 김태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