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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출신 CEO, 올드 핀테크에 새 전략 심다

애플 출신 앤서니 수후 CEO가 이끄는 머니그램은 디지털 전환과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올드 핀테크’에서 다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 슬롯 무료 사이트입력 2025.09.24 13:46
  • 기자명Jeff John Roberts & 김다린 기자
머니그램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머니그램이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머니그램(MoneyGram)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래된 송금 기업이지만, 새 CEO 앤서니 수후(Anthony Soohoo)의 지휘 아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며 핀테크 시장의 경쟁자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이다.

머니그램은 1940년 ‘트래블러스 익스프레스(Travelers Express)’로 출발했다. 초기에는 머니오더(우편환)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후 그레이하운드 버스 회사에 인수됐다. 1988년에는 ‘머니그램’이라는 소규모 송금 회사를 합병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하지만 오프라인 거점에 의존하는 구조는 벤모(Venmo)와 블록체인 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 2023년 무렵 부채에 짓눌린 채 주가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렸다.

전환점은 사모펀드 매디슨 디어본 파트너스(Madison Dearborn Partners)의 인수였다. 이들은 회사를 비상장으로 전환하고 지난해 가을 앤서니 수후를 CEO로 선임했다. 애플, 월마트, CBS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온 경력을 가진 수후는 부임 직후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그의 성과는 뚜렷하다. 2019년 전체 거래의 20%에 불과했던 디지털 비중은 취임 당시 50%였고, 현재는 70%까지 늘었다. 여기에 머니그램 앱에 스테이블코인 송금 기능을 통합했다. 첫 출시 지역은 콜롬비아였다. 해외 송금 수요가 크고, 600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머니그램에 최적의 테스트베드라는 판단에서다.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 측은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으며 현금흐름도 성장세”라고 밝혔다.

수후는 세 가지 과제를 꼽았다. 첫째는 조직 문화. 그는 팀과 리더를 새로 짜는 데 집중했고, 클라르나(Klarna) 출신 루크 터틀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했다. 둘째는 제품 혁신. 애플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사용자가 제품을 쓰는 방식을 관찰하면 필요한 것이 보인다. 차별화할 수 있는 곳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강조한 고객 경험을 직접 배웠다고 회상했다. 셋째는 성장 문화다. “아무도 단번에 3.0 단계에 오르지 않는다”며 인내심과 꾸준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그는 “명확한 언어로 소통하는 것”을 자신의 리더십 무기로 꼽았다.

브랜드 이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머니그램’은 ‘텔레그램’을 떠올리게 해 올드한 이미지가 아니냐는 거다. 수후는 오히려 “인스타그램을 떠올릴 수 있는 장점”이라고 반박했다. “그램(gram)이라는 단어는 가족과 공동체에 사랑을 전하는 느낌을 준다”며 미소를 지었다.

머니그램이 전통 강자인 웨스턴유니언과 와이즈, 페이팔 같은 신흥 강자를 상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애플 출신 CEO의 혁신 드라이브가 이 오래된 핀테크 기업을 다시 무대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 글 Jeff John Roberts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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