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전 미국 부통령.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50048_43601_5448.jpg)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치열하게 주목받고 있는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 조한 맘다니(Zohran Mamdani)를 사실상 지지했다. 다만 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해리스는 이날 MSNBC 진행자 레이첼 매도와의 인터뷰에서 회고록 『107일』을 홍보하며 민주당 리더십과 대선 패배 이후의 고민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맘다니 지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그가 이 경선의 민주당 후보이며, 당연히 지지를 받아야 한다”면서 “나는 이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맘다니의 이름을 피하면서도 지지를 표명한 발언은 두 가지 의미를 담는다. 당내 결속을 유지하려는 의지와 동시에 민주사회주의 세력을 전적으로 껴안기를 주저하는 해리스의 태도가 그것이다. 버니 샌더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이 보낸 열정적 지지와 비교하면, 민주당이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겪는 이념적 균열이 분명히 드러난다.
맘다니는 이 같은 ‘조심스러운 지지’에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스를 통해 낸 성명에서 “우리 캠페인에 커져가는 지지의 물결을 매우 기쁘게 맞이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최근 책과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 패배를 둘러싼 뼈아픈 후회와 고백을 쏟아내고 있다. 『107일』에서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뒤늦은 불출마 선언, 이어진 본인의 혼란, 그리고 재선 도전을 말리지 못한 자책을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돌이켜보면 무모한 일이었다”고 적으며, “바이든의 출마 의지에 의문을 제기했어야 했다”고 인정했다. “이것은 개인의 자존심이나 야망에 맡겨둘 문제가 아니었다. 더 큰 차원의 결정이어야 했다”는 것이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같은 맥락을 강조했다. “나는 지켜야 할 책임이 있었고, 끝까지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바이든과 과거 경선 경쟁을 했던 자신의 위치 때문에 ‘자기 이익을 위한 행동’으로 비칠까 두려워 침묵했다는 것이다. 해리스는 “내가 무모함을 이야기할 때, 그 대상은 결국 나 자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