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소닉 추천 하인즈가 다시 분할한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49778_43309_4843.jpg)
미국의 식품 공룡 크래프트 하인즈가 다시 분할을 선언했다. 2015년 ‘효율과 지배력’을 약속했던 초대형 합병은 10년 만에 약 570억 달러, 전체 시가총액의 60%를 날리며 버핏의 대표적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2026년 말까지 두 개의 상장사로 나눠진다. 하나는 글로벌 테이스트 일리베이션(Global Taste Elevation Co.)다. 하인즈 케첩, 크래프트 맥앤치즈,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 소스·스프레드·치즈 등 핵심 브랜드를 담당한다.
또 다른 회사는 노스 아메리카 그로서리(North American Grocery Co.). 오스카 마이어, 크래프트 싱글즈, 맥스웰 하우스, 런처블스 등 북미 중심의 식품 브랜드를 포함한다. 현 CEO 카를로스 아브람스-리베라는 이 회사를 이끌고, 글로벌 테이스트 일리베이션에는 새 리더를 영입할 예정이다.
미겔 파트리시오 회장은 이번 분할이 “자본 배분 단순화와 브랜드별 집중 전략을 위한 것”이라며 “각 브랜드에 맞는 자원과 관심을 투입해 잠재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2015년 식품업체 크래프트와 하인즈의 합병으로 탄생했다. 합병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주도했다. 그런데 합병 이후 10년은 성과와 거리가 멀었다. 시총은 570억 달러 증발했고, 150억 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을 기록했으며, 소비자들은 가공식품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버핏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2019년 “크래프트에 과도하게 지불했다”고 인정했다. 이후 버크셔 해서웨이는 수십억 달러를 손실 처리했고, 함께 합병을 주도한 브라질 사모펀드 3G는 조용히 발을 뺐다. 결국 버핏만이 최대 피해 주주로 남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의문이 남는다. 건강·웰빙을 중시하는 오늘날 소비 트렌드에서 외면받는 ‘올드 브랜드’가 독립한다고 해서 과연 반등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분할 발표 직후 회사 주가는 7% 급락했다. 여전히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 27.5%를 보유한 버핏은 CNBC 인터뷰에서 “합병이 훌륭한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분할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야후 파이낸스의 브라이언 소지는 “마케팅 지원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TD 코웬의 로버트 모스코우 역시 “식품 대기업들은 덩치가 커도 기대만큼 이점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분할로 관료적 비효율은 줄일 순 있다. 그렇다고 핫도그나 런처블스 같은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이번 분할은 ‘오마하의 현인’ 버핏이 남긴 드문 투자 실패의 상징적 마무리다. 올 연말 버핏이 그렉 아벨에게 회사 경영권을 넘길 때, 크래프트 하인즈는 시대 변화에 뒤처진 브랜드가 어떻게 추락하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