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 슬롯사이트 전 위원은 칸 전 위원장의 ‘절차적 술수’가 M&A를 동결시켰다고 지적했지만, 일부에선 이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슬롯사이트가 메타를 반독점 규제법으로 겨냥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슬롯사이트가 메타를 반독점 규제법으로 겨냥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 하의 연방거래위원회(슬롯사이트)가 바이든 행정부와 많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실제로 ‘완화된 규제’는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다. 슬롯사이트는 현재 메타(Meta)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로 인해 소셜미디어 대기업이 분할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신임 위원장인 앤드루 퍼거슨(Andrew Ferguson)은 바이든 시절 마련된 엄격한 합병 심사 기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슬롯사이트 위원 크리스틴 윌슨(Christine Wilson)은 리나 칸(Lina Khan) 전 위원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윌슨은 칸이 과도한 개입주의적 접근을 취했으며, 다양한 절차적 수단을 활용해 인수합병(M&A) 활동을 지연시키거나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2023년 슬롯사이트를 사임할 당시 "칸 위원장이 경력 공무원들을 무시하고, 집행 건수를 급감시켰다"고 비판한 데 이어 나온 추가 발언이다.

현재 로펌 프레시필즈(Freshfields) 파트너로 활동 중인 윌슨은 이렇게 말했다. “칸 위원장은 모든 인수합병이 나쁘다고 진심으로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제가 ‘절차적 술수(procedural shenanigans)’라고 부르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M&A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윌슨은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M&A 및 이사회 포럼’에서 현직 슬롯사이트 위원 멜리사 홀리오크(Melissa Holyoak)와 대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슬롯사이트가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바이든 시절과 어떻게 다를지 논의했다.

슬롯사이트는 법무부(DOJ)와 함께 미국 내 상거래에 영향을 미치고 1억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인수합병을 심사하는 역할을 한다. 트럼프 정부가 기업 친화적 규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지만, CEO들과 스타트업은 여전히 새로운 슬롯사이트 체제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지켜보고 있다.

윌슨은 홀리오크 위원에게 “과거 슬롯사이트가 특히 문제가 됐던 관행이 있었는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슬롯사이트가 정직하게 사안을 심사할 수 있을지” 물었다. 이에 홀리오크는 부드러운 어조로 “과거 슬롯사이트에서는 기업들과의 소통 부족과 투명성 결여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런 점을 합병 심사 과정에서 개선하는 게 본인의 목표라고 밝혔다.

리나 칸 전 위원장은 공식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칸 체제 하에서 근무했던 한 전직 슬롯사이트 관계자는 “윌슨 위원의 주장은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얘기”라고 반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수합병 업계는 여전히 새로운 슬롯사이트 체제에 적응 중이며, 퍼거슨 위원장의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퍼거슨은 2월 메모를 통해, 슬롯사이트가 법무부와 함께 발표한 2023년 합병 가이드라인을 공식 기준으로 삼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마련된 엄격한 심사 기준이 유지된다는 의미다. 퍼거슨은 최근 열린 행사에서도 “미국 기업 사회가 인수합병을 무제한으로 허용했던 과거로 되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법무부 반독점국 수장인 게일 슬레이터(Gail Slater) 역시 과도한 산업 집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반독점 규제는 미국 국민에게 미치는 직접적 재정적 영향에 기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CEO들과 경영진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반독점 정책을 정치적으로 조정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과거 리나 칸 체제의 슬롯사이트가 더 예측 가능했던 것과 대비된다.

올해 2월에는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인수합병이 전 세계적으로 단 한 건도 발표되지 않는 이례적 상황이 나타났다. 3월에는 구글이 사이버 보안 스타트업 위즈(Wiz)를 32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흐름이 반전됐지만, 4월 들어 다시 조용한 분위기다. WSJ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인수합병 건수는 지난해 대비 19% 감소했다.

/ 글 Amanda Gerut &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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