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현지 시간)미국 뉴욕증시는 혼란에 빠졌다. 관세 관련 뉴스, 기술 업종에 대한 예외 조치, 기업 실적, 중국발 소식까지 뒤섞이며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이날 다우 평균과 S&P 500, 나스닥 모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결국 하락 마감했다. 중국이 항공기 제조사 보잉을 겨냥한 보복 조치를 취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발표되며 엇갈린 신호가 동시에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대규모 관세 정책을 발표하고 일주일 만에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선언한 뒤,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그 사이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몰렸고, 금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달러화 지수는 전일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현재 약 0.5% 상승한 상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모두 월가 예상을 상회하며 주가가 3% 이상 상승했다. 씨티그룹은 1.8% 상승했고, 넷플릭스도 거의 5% 오르며 이날 주요 상승 종목 중 하나가 됐다. 반면 보잉은 중국이 보잉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 넘게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애널리스트 로널드 엡스타인은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메모에서 “중국의 조치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미국의 무역 균형을 고려할 때, 트럼프 행정부가 보잉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간 시장의 등락은 무역 정책이 거시경제, 인플레이션 기대치, 경제 성장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인베스트먼트 컴퍼니 인스티튜트(Investment Company Institut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셸리 안토니에비츠는 슬롯사이트 꽁머니에 이렇게 말했다.

“관세 정책에 변화나 새로운 발표가 있을 때마다, 그 소식이 매우 빠르게 주식 시장에 반영되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런 새로운 정보들이 기업 수익, 고용, 거시경제,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줄지 해석하려 합니다.”

가령 기술주는 이날 혼조세를 보였다. 관세 유예 조치와 아직 유지되고 있는 관세 사이에서 투자자들이 균형을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상승 마감했지만 아마존은 1.6% 하락했다.

모닝스타의 기술 부문 주식 리서치 디렉터인 에릭 컴튼은 슬롯사이트 꽁머니에 “현재의 관세 유예는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현 행정부는 국가 안보와 관련된 중요 산업에 대해 관세 및 기타 수단을 통해 중국과의 공급망을 차단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서버, 컴퓨터, 스마트폰 등은 그 범주에 완전히 들어맞는 핵심 품목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유예 조치는 결국 일시적인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 글 Amanda Gerut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