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간) 당시 미국 대선 투표를 위한 유권자들의 행렬이 밤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1/44217_36643_110.jpg)
트럼프의 승리 이후, 선거 분석가들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선거연합이 붕괴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트럼프가 2020년에 비해 히스패닉, 흑인, 여성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 많이 얻었다는 것이다. 이는 흑인과 인도계 혈통의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의 출신은 판을 뒤집지 못했다. 또 매디슨 스퀘어 가든 집회에서 한 코미디언이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불렀지만, 라티노들은 트럼프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일 전, 여론조사 전문가 프랭크 룬츠(Frank Luntz)는 인종, 성별, 계층을 초월하는 집단을 지목하며 "월급날을 겨우 버티는" 유권자들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후 뉴스네이션(News Nation)과의 인터뷰에서 룬츠는 이 투표 집단이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 집단은 내가 태어난 이후로 줄곧 민주당에 투표해 왔다. 트럼프는 이들을 결집시킬 수 있었던 최초의 공화당 후보다."
룬츠는 월급날을 겨우 버티는 유권자들에게는 전통적인 범주인 민족이나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로 97%가 라티노인 텍사스주 스타 카운티(Starr County)는 128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을 지지했다. 뉴스네이션에 따르면 이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당 지지 기록을 깬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났다. 40%가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앤슨 카운티(Anson County)는 재건 시대 이후 두 번째로 공화당에 투표했다. 필라델피아 외곽의 고소득 교외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벅스 카운티(Bucks County)는 35년 만에 처음으로 공화당을 선택했다.
룬츠는 "매주 또는 매달 힘겹게 살아가는 월급날을 겨우 버티는 유권자라면, 1984년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이후 그 어느 때보다도 도널드 트럼프를 고려하고 실제로 투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월급날을 겨우 버티며 사는 사람들이 꼭 노동자 계층만은 아니다.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봉 15만 달러 이상을 버는 가구 중 5분의 1이 높은 지출로 인해 이런 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19년 이후 전반적으로 월급날을 겨우 버티는 가구의 비율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4가구 중 1가구가 이에 해당한다.
유권자들에게 경제와 물가 상승이 가장 중요한 문제였고, 대부분이 조 바이든대통령과해리스를 비난했다. 이는 2022년 9%의 정점을 찍었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난 일이다.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됐다고 해도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위안이 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유권자들은 현 상황을 뒤엎을 수 있는 인물을 찾게 되었고, 트럼프 개인에 대한 감정과 상관없이 그의 강경한 발언과 타협하지 않는 태도에 끌렸다고 룬츠는 설명했다.
룬츠는 "그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그가 약속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다. 그들은 트럼프가 워싱턴의 운영 방식을 근본적이고 의미 있으며 측정 가능한 수준으로 바꿀 것이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글 Jason Ma, 편집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