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정보를 들여다보고 있는 트레이더 [사진=게티이미지]](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0/43654_35805_3025.jpg)
대선 베팅 시장이 투자자로부터 주목받는가운데, 미국의 예측 플랫폼 칼시가 암호화폐 예치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현금 대신 스테이블코인 USDC로 베팅 자금을 충전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칼시의 주요 경쟁사인 해외 기업 폴리마켓에 맞서기 위한 전략이다.
29일(현지 시간) 칼시 이용자들은 미국 달러에 연동된 인기 암호화폐인 USDC로 계정을 충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칼시 고객들은 더 빠르고 저렴하게 자금을 이동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24년 선거 주기 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폴리마켓의 암호화폐 기반 플랫폼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
베팅 경쟁
선거 결과에 대해 사용자들이 베팅할 수 있는 정치 예측 플랫폼은 수십 년 동안 존재해 왔지만, 2024년 선거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는 주로 폴리마켓 덕분이다. 최근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실버를 고문으로 영입한 이 사이트는 대선 베팅 시장과 관련해 활발한 거래와 언론 보도를 끌어냈다. 폴리마켓 웹사이트에 따르면 사용자들은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후보중 누가 당선될지에 대해 26억 달러(약 1381억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반면 칼시는 대선 경주에 대한 베팅이 8500만 달러(약 1174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이러한 거래량 차이는 부분적으로 칼시의 시장이 더 새롭기 때문이다. 2018년 타렉 만수르와 루아나 로페스 라라가 설립한 칼시는 2020년에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부터 날씨와 같은 비정치적 베팅 시장을 출시할 수 있는 승인을 처음 받았다. 이후 작년에 정치 관련 계약도 출시하기 위해 CFTC를 고소했다. 9월 초 지방법원 수준에서 소송에서 승리한 후, 칼시는 10월 초에 대선 경주를 포함한 정치 관련 베팅을 시작했다.
반면 폴리마켓은 CFTC의 허가 없이 정치 예측 시장을 출시해 문제가 됐다. 2022년 초 140만 달러(약 19억원)의 벌금을 물었고, 결국 미국 밖으로 플랫폼을 이전해야 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 부재가 오히려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요인이 됐다. 사용자들은 폴리마켓의 암호화폐 기반 설계에 열광했는데, 이 플랫폼은 고객의 암호화폐 지갑과 연결되어 USDC로 베팅을 정산한다. 하지만 이러한 블록체인 설계로 인해 플랫폼은 면밀한 조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에 베팅하는 상위 4개 계정이 한 프랑스 트레이더에 의해 통제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조작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10월 초 포춘과인터뷰에서 만수르는 처음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칼시를 구축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규제 문제로 결국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그런 방식으로는 실행할 수 있는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USDC 예치는 자동결제시스템(ACH)과 은행 송금에 의존하는 것보다 사용자들에게 더 빠를 것이며,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칼시는 암호화폐 기업 '제로 해시'와 협력하여 USDC 예치를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3~4일이 걸리는 은행 송금과 달리 연중무휴 24시간자금 조달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제로 해시는 이 새로운 기능의 전환 및 규정 준수 측면을 관리하고 있다.
칼시는 아직 거래량에서 폴리마켓에 뒤처지고 있지만, 만수르는 규제를 받는 접근 방식이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을 것으로전망했다. 특히 폴리마켓이 미국 트레이더들에게 차단된 상황에서 더욱 그렇다. 칼시는 벤처캐피탈세쿼이아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폴리마켓은 피터 틸이파트너로 있는 파운더스 펀드로부터지원을 받고 있다.
/ 글 Leo Schwartz & 편집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