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0/43318_35507_4047.jpg)
CVS 헬스가 카렌 린치 최고경영자즉각 퇴임을 발표하고 사내 임원 데이비드 조이너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다고 밝혔다. 이어로저 파라가 이사회 집행 의장으로 임명됐다는 소식도 함께전했다.
이 소식은 그다지 흥미롭게 들리지 않을 수 있고, 파라의 이름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71세의 파라가 이 어려움에 처한 기업의 가장 영향력 있는 임원이 됐다. 그는 CVS의 회생 시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자신의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만족할 것이다. 그의 경력이 주로 높은 성과와 낮은 인지도로 이루어졌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포춘에"감사하다,그것이 바로 내 전략"이라고 답했다.
CVS에서 파라의 새로운 권한을 보여주는 증거는 단 한 단어, '집행'에 있다. 그는 이미 2년 동안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지만, 의장과 집행 의장의 차이는 엄청나다. 회사 직원이 아닌 이사들은 집행 책임을 지지 않는다. 하지만찰스 엘슨 기업 지배구조 전문가는"집행 의장은 경영진을 의미한다"고말한다. 이어"집행 의장이 되면 최종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라며"실질적인 최고경영자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파라는 포춘에서 평생의 경력 전략에 걸맞게 기업 경영에 적극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 경력에서 얻은 많은 경험을 활용하고 싶지만, 오직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를 지원하는 차원에서다"라며"난 도움을 주러 왔으며,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라며"내 이력을 안다면 지원이내가 하려는 일이라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파라는 실제로 주로 무대 뒤에서 기업들의 실적을 개선해온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는 2000년 랄프 로렌에 합류했는데, 당시 이 사업의 상당 부분이 다양한 제품과 지역에 대한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통해 관리되고 있었다. 그는 이러한 사업들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확보하여 회사가 브랜드를 더욱 일관되고 고급스러운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게 했다. 그가 합류했을 때 주가는 3년 동안 하락세였지만, 그가 14년간 재직하는 동안 10배나 상승했다. 오늘날 그는 패션 업계에서는 유명하지만, 그 밖에서는 랄프 로렌이 유명하다.
토리 버치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그는 유명 디자이너가 성공적인 사업을 관리하고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토리 버치는 유명하지만, 파라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2017년, 그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티파니이사회에 합류했고, 몇 달 후 의장이 됐다. 그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티파니 인수를 처리해야 했는데, 이는 긴장된 임무였다. 협상 중에 팬데믹이 발생하자 LVMH가 거래 취소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결국 거래는 티파니에 유리한 조건으로 마무리됐다.
이 럭셔리 제품 전문가가 CVS 헬스의 집행 의장이 된 것은 이상해 보일 수 있다. 그 이유는 그가 2007년 에트나이사회에 합류했고, CVS가 2018년 에트나를 인수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에트나가 문제다. 그는 "회사의 많은 부분이 잘 돌아가고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파라는"보험 업계의 거시적 문제는 모든 이에게 도전이지만, 우리 자체적인문제도 있다"라며 "확실히 실적을 개선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시에"신임 최고경영자 데이비드 조이너가 한두 달 내에 자신의 계획을 제시하고 설명할 것"이라며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로 돌아가려면 몇 년간의 힘든 고생이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는 인재와 조직 개발, 그리고 문화에 집중하고 싶다"라며"그것이 내가 시간을 투자하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파라는 자신이 다른 집행 의장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소유주 겸 창업자나 전 최고경영자가 집행 의장이 되는 경우와는 다르다"라며"그런 경우에는 그들의 역할이 어디서 시작되고 끝나는지에 대한 혼란이 많지만, 나는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앞으로 2년 동안 언론에서 파라의 이야기를 많이 듣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신임 경영진의 과거 이력을보면, 투자자들은 적어도 2년 후에는 CVS 헬스가 어떻게든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진전을 이루었기를 기대할 만한 이유가 있다.
/ 글 Geoff Colvin & 편집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