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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 한국 현대미술의 개척자, 박서보의 유산을 이어가다

  • 기사입력 2024.09.03 16:56
  • 기자명전유원 기자
연희동에 위치한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전경 [사진=국경 없는 이사회]
연희동에 위치한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전경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은 한국 현대미술의 선구자 박서보의 예술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보존하며, 이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박서보는 개념과 방법론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은 그의 작업과 사상을 깊이 있게 정리하고 보존하는 데 주력하며, 이를 통해 한국 미술의 국제적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또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은 신진 작가를 육성하고, 문화적 대화를 촉진하며, 박서보가 평생 동안 꿈꿔온 예술적 비전을 실현할 미술관과 문화시설, 전시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은 그의 예술 세계를 미래로 이어가며,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흐름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을 이끄는 박승호 이사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Q1. 2023년 3월,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으로 명칭을 변경하기 전, 2019년부터 ‘기지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라는 이름으로 고(故) 박서보님의 작품을 관리하고 다양한 전시를 주관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셨습니다. ‘기지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라는 이름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을 구상할 때,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방향을 설정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새로운 것이 자라나고 퍼져나가는 근거지가 되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을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죠. 그러다 문득 ‘기지’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기지’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날카로운 지혜나 반짝이는 생각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기지가 넘친다'고 표현할 때 사용하는 그 기지(奇智)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출발점이나 근거지라는 뜻이죠. 예를 들어, 육군기지나 공군기지 같은 단어에서처럼, 반짝이는 생각들이 시작되고 자라나는 든든한 기반을 만들자는 의미의 기지(基地)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초점이 아버지의 유산을 이어가는 데 더 맞춰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이름을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으로 변경하게 되었죠. 물론 ‘기지’라는 이름도 좋았지만, 직관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름이 바뀌어도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변함이 없습니다.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 박승호 이사장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 박승호 이사장

Q2.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 설립된 지 올해로 5년이 됐습니다. 현재 이사장님께서 집중하고 계신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주요 활동은 무엇이며,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행사를 계획하고 계시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벌써 5년이 흘렀군요. 지금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일은 미술관 건립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자신의 작품이 미술관에 소장되는 것을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일로 여기셨습니다. 개인 컬렉터들이 작품을 소장해 주시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미술관에 소장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셨죠. 그래서 젊은 시절부터 큰 규모의 작품을 많이 제작하셨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기신 소망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 미술관을 세우는 것이었고, 그만큼 올림푸스 슬롯사이트도 여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설립 이후, 내부적으로는 아버지께서 남기신 자료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광복 이후 문화적 인프라가 전혀 없던 시절을 살아오시며,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다 모아두셨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왜 이런 잡동사니들을 모으시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정리하면서 보니 그 안에 한국 현대미술의 구체적인 흐름이 담겨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한국 미술사를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한 두 가지가 아버지의 유산을 지키기 위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주요 사업이라면, 외부적으로는 청년 작가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일도 차근차근 진행 중입니다. 한국의 미술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들 하죠. 이 흐름을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여러 방향으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와 문화기획자들을 지원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술관이 완성되면, 새로운 세대의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사업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첫 번째 목적은 단색화의 담론을 만들어 실천했던 아버지의 유지를 지키는 것이지만, 엥포르멜(Informalism 또는 Art Informel: 비정형이란 의미로,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현대 추상회화의 한 경향)에 도전하고 묘법을 시작했던 아버지처럼, 저희도 머물러 있지 않고 새로운 시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열어가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추상적인가요?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 지금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내일을 구체적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상할지도 모르겠네요.

5주년 기념행사는 사실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라도 고민해봐야 할까요?

Q3. 제주도 서귀포시 호근동에 건립되는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관의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정의하시겠습니까?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아버지께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관을 짓는 일은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일종의 사명과도 같았습니다. 누구나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그의 오랜 바람이었죠. 그 과정에서 아버지께서는 특히 두 가지 조건을 강조하셨습니다. 첫째, 자연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 둘째, 공간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작품 세계가 자연과 깊이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관 역시 자연 속에 자리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또한, 작품을 담는 공간의 미학이 관람자들의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셨기에, 공간의 아름다움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2025년에 완공 예정인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관 제주
2025년에 완공 예정인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관 제주

이런 철학을 반영해 제주도에 세워질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관은 규모는 작지만, 제주도의 아름답고 독특한 자연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설계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주와 유사한 환경을 가진 스페인의 카나리 제도 출신 건축가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은 아닙니다. 더 큰 규모의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관 건립도 함께 추진 중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박서보의 묘법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누구나 꼭 한 번쯤 방문하고 싶어할 올림푸스 슬롯사이트관을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과 제주 기공식 현장에서 박서보 화백과 아내 윤명숙 작가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박서보올림푸스 슬롯사이트과 제주 기공식 현장에서 박서보 화백과 아내 윤명숙 작가가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Q4. 신진 작가 지원, 학위 논문 지원, 장애 및 아픈 아동을 위한 전시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추진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을 설립하기 전, 저는 꽤 오랜 시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제 전공이 디자인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정부나 기업이 지원하는 산학협력 과제를 많이 진행했죠. 미디어 아트부터 스마트폰, 자동차, 스마트 TV, 어린이 박물관까지 주제와 소재는 매우 다양했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채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20년 가까운 교직 생활을 하면서 정말 많은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당시에는 어린 학생들이 이제는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모습을 볼 때마다 느끼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기대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훌륭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면 더욱 기쁘고 뿌듯합니다. 그들에게 무엇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지식’보다는 ‘기회’였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은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그들의 예술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돕고자 꾸준히 그들의 작품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입장에서 자신의 작품이 팔린다는 것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작품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들의 작품이 잘 보관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수장고를 마련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전시중인 젊은 작가 이혁의 전시 풍경
현재 전시중인 젊은 작가 이혁의 전시 풍경

비록 지금은 교단을 떠나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 모든 활동은 새로운 세대를 일구는 근거지가 되겠다는 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기회’입니다. 한 번의 경험이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이러한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아버지 또한 평생을 교단에서 보내셨기에, 저와 같은 마음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Q5. 이사장님께서 기억하시는 아버지 박재홍님과 예술가 박서보 화백님은 어떤 분이셨나요?

아버지를 떠올리면, 사랑이 많으면서도 완벽주의자였다는 점에서 저와 크게 다르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작업하시는 모습을 돌이켜보면, 이제 다 끝난 것 같아도 여전히 부족하다며 끝없이 몰입하시던 모습이 선명합니다. 아주 작은 디테일 하나도 그냥 넘기지 않으셨고,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즉시 실행에 옮기셔야 직성이 풀리셨죠. 일단 시작하면 반드시 끝을 보셨고, 그 덕분에 성공적인 작가가 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작업에 몰두하셨던 만큼, 가족들에게는 늘 친절한 아버지는 아니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버지는 넘치는 에너지만큼이나 가족들에게도 사랑을 열정적으로 표현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때로는 그 열정이 지나쳐서, 당신 취향에 맞는 옷을 사다 주시고는 왜 입지 않느냐며 서운해하시기도 하셨지만요. 아버지의 사랑은 가족에게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동료들과 후배들에게도 그 사랑을 아낌없이 나누셨습니다. 한 사람만 두드러져서는 한국 예술의 세계화를 이끌 수 없다고 하시며, 더 많은 한국 화가들을 세계 무대에 세우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그 과정이 때로는 막무가내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것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3살 박승호를 목마 태운 아버지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3살 박승호를 목마 태운 아버지 박서보

아버지의 사랑은 크고 깊었으며, 그 모든 열정과 집착이 결국 우리를 향한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이었음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Q6. 루이비통이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 예술가와의 협업을 박서보 화백님과 진행하셨습니다. 에디션으로 공개한 제품의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셔서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한 것 같습니다.

루이비통과의 협업은 한국 작가로서는 처음 참여하는 것이었고, 아버지도 그 과정에서 큰 즐거움을 느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젊으실 때부터 중요하게 여기셨던 것 중 하나는 바로 한국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이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국제적인 감각이 부족했던 시절에도, 아버지는 전 세계 비엔날레에 청년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할 수 있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그 결과, 당시의 청년 작가들이 이제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대가들이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루이비통과의 협업은 세계 무대로 향하는 강력한 초대장과도 같았습니다.

특별 에디션을 만들어 기부하는 아이디어는 루이비통 측의 제안이었는데, 아버지께서는 그 취지에 깊이 공감하시며 매우 기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그 제안에 따라 아버지께서는 '국경없는의사회'를 수혜 대상으로 선택하셨습니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하게 여기셨죠. 아버지의 이러한 열정과 배려는 단지 예술을 넘어서 세상을 향한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NIKE ART Foundation 대표 Nike Okundaye와 나이지리아 청년작가들
NIKE ART Foundation 대표 Nike Okundaye와 나이지리아 청년작가들

Q7. 마지막으로 고 박서보 화백님의 작품 전시 공간을 찾는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아버지께서 평생 몰두하셨던 묘법은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는 도구이자 수단이었습니다. 늘 용암처럼 뜨거운 열정을 품고 살아오셨기에 평생을 작품 활동에 바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분이 70세를 넘어서면서, 이제는 관람자들에게 다가와 자신이 찾은 평안을 함께 느껴보자고 말을 걸어오십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그 순간을 온전히 느껴보라고 권유하시는 것이죠. 아버지의 작품을 통해 그가 담아낸 고요한 평온을 잠시라도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3D 스캐닝을 위해 올림푸스 슬롯사이트의 옷매무새를 다듬는 박승호 이사장
3D 스캐닝을 위해 아버지의 옷매무새를 다듬는 박승호 이사장

/ 올림푸스 슬롯사이트 전유원 기자 yuwonchun@fortunekorea.co.kr 사진 박서보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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