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8/41644_32788_026.jpg)
S&P 500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9.2년이지만, 이른바 '영원한 CEO'의 사례도 많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54년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는약 20년간 정상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고 경영진에게도 일반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언제 물러나 새로운 역할로 옮겨갈지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이달 초 대런 워커 포드 재단 회장은포춘에서 2025년 말 퇴임 결정에 대해 언급하며 기업 운영과 성장에 필요한 역량에 대한 조언을 남겼다. 포드재단은 자동차 기업 포드를 설립한 헨리 포드와 그의 아들 에드셀 포드가 설립한 사립재단이다.
11년간 회장직을 수행한 워커는 업무에 대한 흥분과 열정이 줄어들면서 퇴임을 결심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능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느낀다. 계속 일할 수는 있겠지만 그저 관성에 젖어 일하게 될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워커는 최고 자리에 안주하고 싶지 않았으며, 이제 취임 당시 세웠던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말했다.
그의 리더십 하에 재단의 자산은 2012년 111억 달러에서 2023년 168억 달러로 증가했다. 그가 처음 착수한 사업 중 하나는 2013년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방자치단체 파산 사태를 겪은 디트로이트에 1억 25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이다.
워커는 "도시의 삶의 질 지표가 매우 고무적"이라며,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디트로이트의 인구가 약 2000명 증가했다고 전했다.
또한 1976년 이후 재단과 소원해진 포드 가문과의 화해를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회장 취임 직후 가문에 연락을 취했고, 그 결과 재단 설립자 에드셀 포드의 증손자인 헨리 포드 3세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었다.
최근 포드 재단은 인공지능, 안면인식, 데이터 정보 연구 기업들에 투자하며 이들 기술의 편견과 차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10년 넘게 재단을 이끈 경험을 되돌아보며 워커는 진정성, 투명성, 취약성을 우선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우리가 용기 있는 리더를 원한다면, 때로는 듣기 싫은 말을 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투명한 리더십을 위해서는 실수를 용인할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하다. 실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 저지른 실수에서 얻은 교훈 중 하나는 자신의 직감을 따르라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초기에 농촌 미국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충분히 주장하지 못했다. 결국 그 프로그램을 시작하긴 했지만, 처음에는 설득당해 포기했다. 그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워커는 회장 취임 당시 자신의 리더십으로 미국을 더 나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고 말했다.
미국이 2024년 대선 국면에 빠르게 접어들면서 인종과 사회 정의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워커는 자신이 동성애자이자 흑인으로서 명망 있는 기관을 이끌게 된 경험을 근거로 미국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망설임 없이 희망적"이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워커는 "물론 때로는 미국에 화가 나기도 한다. 이 나라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건국의 아버지들의 말씀이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고, 우리는 그 일을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펩시코와 랄프 로렌등 포춘 500 기업의 이사를 맡고 있는 워커는 기업들이 사회평등을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다양성은 정치적 올바름이나 각성의 문제가 아니다. 다양성은 실적과 우수성에 관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이사 경험을 예로 들었다.
워커는 "나는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을 이념으로 보지 않는다. 내가 이사로 있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승리하길 바라기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다양성은 그런 승리에 기여할 것이다"고 밝혔다.
/ 글Natalie McCormick & 편집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