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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캐리트레이드 청산 본격화하는데…“규모 파악 안 돼”

향후 엔화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슬롯사이트 지니입력 2024.08.07 17:50
  • 기자명Leo Schwartz & 조채원 기자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게티이미지]
우에다 카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발생한 주식시장폭락원인 중 하나로일본 엔화가 거론된다. 시장은 이후 반등했지만 변동성이 급증하고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면서, 엔화 기반 '캐리 트레이드(통화 간 금리 차이를 이용한 수익 거래)' 청산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본의 캐리 트레이드가 주목받은이유는 간단하다. 미국 연방준비은행등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으로 금리를 올린 반면, 일본은행은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그간 금리를 0에 가깝거나 그 이하로 유지했다. 그 결과 저렴한 엔화를 빌려 미국 국채, 주식, 다른 통화 등 성장 잠재력이 더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금융인들이 등장했다. 체스터 토니포 BCA리서치외환 전략가는"많은 이들에게 이는 당연한 거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7월 말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 우려로 금리를 0.25%로 올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갑자기 엔화 가치가 오르자 많은 투자자들이 마진 콜과 청산 등으로 포지션을 정리해야 했다. 숀 오스본 스코샤은행수석 통화 전략가는포춘과인터뷰에서 "계단을 올라가 엘리베이터로 내려오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모두가 동시에 빠져나가려 하면 매우 혼잡해지고 상황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시장 영향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캐리 트레이드의 인기는 분명하지만, 그 정확한 규모와주식 시장 폭락과 연관성에 대해선의문이 제기된다.

오스본과 토니포는 포춘과인터뷰에서 캐리 트레이드 유입 자금을 수치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스본은 투자자들의 빠른 이탈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를 제시했다. 그의 추정에 따르면 엔화 숏 포지션(엔화를 빌려 가치가 유지되거나 떨어질 것으로 베팅하는 옵션 계약)은 6월 말 약 310억 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화요일까지의 새 데이터는 이 수치가 약 150억 달러로 반으로 줄어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청산하고 거래에서 빠져나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5일 S&P 500 지수는 3% 하락해 거의 2년 만에 가장 큰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투자자들이 빌린 엔화를 갚기 위해 포지션을 청산해야 했고, 이는 다시 가격 하락을 불렀다는 것이다. 시장전망치에 미치지 못한미국 고용 보고서 등 다른 요인들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 오스본은 캐리 트레이드를 "자기 강화 메커니즘"이라고 표현하며, 시장 심리가 나아질 때까지 더 많은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 약세가 더 심해질 위험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주가지수인 니케이(Nikkei)는 5일1987년 이후 최악의 일일 손실을 기록했지만, 다음날 8% 가량 반등했다.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서일본은행의 전략이 효과를 보이고 엔화가 다시 국내로 들어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토니포는 포춘과인터뷰에서 "일본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돼 일본이 세계의 다른 지역들보다 유리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엔화를 과소평가해 왔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전망

아린담 산딜야 JP모건글로벌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는 블룸버그 TV와인터뷰에서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50-60% 정도만 진행됐다고 말했다. 토니포는 이 과정이 앞으로 2-3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본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청산함에 따라 엔화 가치는 계속 오를 수 있으며, 이는 다른 투자자들을 밀어내고 이런 추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 미국 대선과 같은 다른 변수들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자신의 2기 우선순위 중 하나가 엔화에 대한 달러 약세라고 밝혔으며, 일부 분석가들은 이것이 일본 통화의 랠리에 기여했다고 말한다.

캐리 트레이드는 오랫동안 투자자들에게 가장 일관된 전략 중 하나였지만, 그 갑작스러운 실행 불가능성은 계속해서 글로벌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것이다. 오스본은 "이런 상황이 바로잡힐 때는 대개 꽤 극적인 방식으로 바로잡힌다"며 "이는 적어도 당분간 변동성이 지속될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 글 Leo Schwartz 편집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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