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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9월 빅컷 가능성 커져도…“韓, 통화정책 기대 어려워”

고용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어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경우 9월에 50bp 인하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온라인 슬롯입력 2024.08.06 17:40
  • 최종수정 2024.08.08 08:43
  • 기자명조채원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반면,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려도 정책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6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OMC)가 9월 큰 폭(50~75bp)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재 발표된 경제 지표만 가지고는'미국이 경기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려움에도, 증시에 공포감이 조성됐다는 이유에서다.미국의 7월 ISM 제조업 지수가46.8포인트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데 이어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11만 4000명 증가에 그쳤으며, 실업률이4.3%로 상승하면서 샴의 법칙(경기침체를 판단하는 기준. 최근 3개월 실업률 평균이 전년도 3개월 실업률 평균치 저점에 비해 0.5%포인트 이상 높으면 이를 경기침체 신호로 판단한다)이 발동했다는 공포가 시장에 번지고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된 이후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달러 지수는 하락세"라며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미 연준이 9월에 50bp 인하할 확률이 69%까지 상승했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 연준의 빅컷(50pb)은 시기상조란 해석도 나온다. 연준의 대응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을 뿐, 실제 지표가경기 침체를 나타내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영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1일 이후 시장 분위기가 바뀌면서 고용 둔화 같은 부정적인 지표들이 나오고 있지만, 어제 발표된 ISM 서비스 지표는 확장 중"이라며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을지는 몰라도 대응을 잘못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

미 연준이나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하 시기를 놓쳐서 경기 침체 국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주장은 과도하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통화정책 책임론'과 관련해 이 연구원은 엔 캐리 트레이드가 증시 폭락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엔화 강세로 인해 매도가 증가하며 시장이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면서 미국은 엔캐리 청산이 원인이라고 하고, 일본은 미국의 금리 인하 실패를 탓하고 있다"라며 "한쪽의 잘못이 아니라 여러 지표들이 쏠림 현상을 일으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것으로, 연준은 금리 인하 외에도 구두로 안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하며 시장은 대응책을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을 향한비판의 목소리도나온다. 미국이그간 고금리 정책으로 물가 안정을 달성했음에도, 우리나라는 충분한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해 현 시점에서 통화정책으로경기 부양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주가가 떨어지면 우리나라 주가도 하락하는 이유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높은 물가와 내수 기업 실적 부진, 민간 소비 감소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올해 2분기 우리나라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으며, 건설 투자와 설비 투자도 부진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한국은행에 공개시장조작정책을 주문했다. 한국은 인플레이션이 높고 민간 소비가 위축된 상태여서,미국이 금리를 내릴 때 동조화하면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한 가계부채가 더욱 증가하고, 증시에 유입될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서 교수는 "한국의 기준금리는 3.5%로, 미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높음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원달러 환율이 1370원까지 올라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매도할 때마다 환율이 더 오르고 있다"라며 "이러한 악순환으로 한국 증시는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온라인 슬롯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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