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온라인 슬롯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정부의 온라인 슬롯 및 관련 수수료 수입은 26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이후 단 3개월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에 발표한 온라인 슬롯 대부분이 일시 중단됐음에도 이런 실적을 거뒀다. 미국 수입품 대부분에 대한 10% 기본 온라인 슬롯,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징벌적 수준의 고율 온라인 슬롯, 철강·알루미늄·승용차에 부과된 신규 온라인 슬롯 등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2025 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 기준으로 보면, 미국의 누적 온라인 슬롯 수입은 1080억 달러에 도달했다. 2022 회계연도의 연간 기록(999억 달러)을 이미 초과했다. 아래 그래프에서드러나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행정부 중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했던 2017~2019년 사이에도 온라인 슬롯 수입은 두 배 가까이 증가한 바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상당수 온라인 슬롯를 유지하면서 이후에도 수입 온라인 슬롯 수입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온라인 슬롯는 미국 연방 정부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2024년 10월부터 2025년 6월까지의 총 정부 수입은 약 4조 10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중 온라인 슬롯는 3% 미만에 불과하다. 소득세, 사회보장세, 법인세가 전체 수입의 95%를 차지한다. 6월처럼 온라인 슬롯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달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체 수입 중 온라인 슬롯가 차지하는 비중은 5%를 넘지 않았다.

온라인 슬롯 인상이 예산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지렛대로 온라인 슬롯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잘 그러낸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은 이런 전략이 미국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방식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골드만삭스는 추가 온라인 슬롯에 따른 부담 중 약 70%가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미국 기업과 해외 수출업체가 각각 15%씩 부담하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 온라인 슬롯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