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대규모 네트워크 장애로 전 세계적으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기업 업무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늘(현지 시간 20일) 발생한 이번 장애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에 영향을 미쳤으며,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문제와도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수동 체크인으로 전환하거나 운항을 중단했고, 은행과 통신사, 방송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컴퓨터 시스템 접근이 불가능해지는 등 광범위한 혼란이 발생했다.
미국의 주요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 델타 항공(Delta Airlines),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을 비롯해 영국, 유럽, 인도의 여러 항공사들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터키 항공(Turkish Airlines)은 84편의 항공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Amsterdam's Schiphol Airport)은 이번 장애가 항공편 운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홍콩, 태국의 많은 항공사들은 승객들을 수동으로 체크인해야 했다. 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많은 여행객들이 이동하는 시기와 맞물려 더욱 큰 혼란을 야기했다.
은행 및 금융 서비스 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호주에서 인도, 독일에 이르기까지 고객들에게 서비스 중단을 알렸고, 일부 트레이더들은 거래 실행에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의 ASB와 키위뱅크(Kiwibank)는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밝혔으며, 남아프리카의 한 주요 은행은 고객들이 매장에서 은행 카드로 결제할 수 없는 등 전국적인 서비스 중단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 분야에서도 혼란이 있었는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잉글랜드 전역의 대부분 의사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예약 및 환자 기록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북부 독일의 일부 병원들은 금요일로 예정된 모든 선택적 수술을 취소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George Kurtz) 최고경영자는 NBC 뉴스 '투데이(Today)'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기술적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고객들의 운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문제를 점진적으로 해결 중이라고 밝혔으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번 문제가 보안 사고나 사이버 공격이 아닌 윈도우(Windows)를 실행하는 컴퓨터에 결함이 있는 업데이트를 배포했을 때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옥스퍼드 대학교(Oxford University) 블라바트닉 정부 대학원(Blavatnik School of Government)의 시아란 마틴(Ciaran Martin) 교수는 이번 사태를 "세계 핵심 인터넷 기반 시설의 취약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 슬롯사이트 추천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