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이 대만은 미국에 방위비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Bloomberg Businessweek)가 16일(현지 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 없다"고 발언했다. 또한 "대만이 우리의 반도체 사업을 모두 가져갔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이 보도된 후 대만의 대표적 반도체 기업인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의 주가가 2.4% 하락하는 등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미국과 대만의 특수한 관계를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국제사회에서 대만의지지자이자 무기 공급국이지만, 양국 간에는 공식적인 방위협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국은 법적으로 대만에 자위 수단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1979년 미국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의 공식적인 외교·군사 관계는 단절되었지만, 대만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따라 대만의 안보를 지원하고 있다. 조 바이든(Joe Biden) 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대만에 대한 방어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대만 정부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줘룽타이(Cho Jung-tai) 대만 행정원장은"대만은 꾸준히 국방 예산을 늘려왔으며 국제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우리는 더 많은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으며, 우리 스스로를 방어하고 안보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TSMC는 현재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공식적인 성명을내놓지 않았다.

/ 슬롯사이트 꽁머니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