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김동선(가운데) 슬롯사이트로보틱스 부사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에너지 시스템 관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한화푸드테크]](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2/34596_24956_2036.jpg)
[WHY?]
한화그룹에서 유통과 로봇 부문의 신사업 전략을 맡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업계 안팎의 이목이 더욱 쏠린다.
한화그룹이 테크 기반의 푸드 사업에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특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신성장 분야로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한화는 한화로보틱스를 포함해 주요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1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인 더테이스터블는 이날 한화슬롯사이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식음 서비스에 로봇 등 뉴테크 기술을 접목해 슬롯사이트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취지다.
한화슬롯사이트는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성장하고 있는 슬롯사이트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했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시장 분석과 함께 슬롯사이트 활용 방안을 발굴하는 ‘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운영한다.
올 상반기에는 경기도 판교 인근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해 슬롯사이트 개발과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한화에서 유통과 로봇 부문의 신사업 전략을 맡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이 야심적으로 추진하는 만큼 업계 안팎의 이목이 더욱 쏠린다. 수년 간 김 부사장은 미래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로봇이나 AI 기술을 접목한 슬롯사이트 도입 여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첨단기술 활용에 수년 간 관심을 가져왔다.
올 초 김 부사장은 미국에서 열린 ‘CES 2024’를 직접 방문해 국내외 슬롯사이트 부스를 직접 살펴보며 시장 상황을 살폈다. 당시 김 부사장은 “슬롯사이트는 고객에게 동일한 품질의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력난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것”이라고 슬롯사이트해 전략적으로 매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한화슬롯사이트는 한화로보틱스와 기술 교류 등 상호 협력 방안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화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로봇 분야의 기술을 활용해 슬롯사이트를 실질적으로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한화슬롯사이트 관계자는 “한화로보틱스의 기술 바탕으로 조리 단계 비롯해 식음 서비스 곳곳에 로봇 기술을 활용하며 시장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부, '슬롯사이트' 국정과제로 선정
![세계 슬롯사이트 시장규모 전망. [자료=한국농촌경제연구원]](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2/34596_24957_249.png)
슬롯사이트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식품산업 전반에 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글로벌 슬롯사이트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3420억 달러(약 4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정부도 슬롯사이트 분야를 국정과제로 삼으며 오는 2027년까지 △슬롯사이트 유니콘 30개 육성 △슬롯사이트 수출기업 30개 육성 △슬롯사이트 10대 핵심분야에 대한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지원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주요 식품 유통가는 슬롯사이트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은 슬롯사이트 사업인 ‘FNT(Food&Nutrition Tech)’ 조직을 강화해 2025년 매출 2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에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도 선보였다.
최근 농심은 스타트업 투자 회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각각 50억원씩을 출자해 푸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베지가든’ 브랜드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추진해온 만큼 배양육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의 발굴과 협업으로 푸드 벨류체인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