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애빙크(Mike Abbink) 카지노 룰렛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진=카지노 룰렛]](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10/30930_22359_4142.jpg)
마이크 애빙크(Mike Abbink) 카지노 룰렛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카지노 룰렛의 기업 전용 폰트 계열인 ‘플랙스(Plex)’의 개발을 총괄해 왔다. 미국 뉴욕에 있는 카지노 룰렛의 중앙 연구소 건물에서 폰트 콘셉트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그는 CJK(한중일) 폰트 개발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산돌을 택한 이유에 대해 “산돌은 세 언어에 대한 폰트 전문가 그룹으로서 이미 역량을 입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카지노 룰렛 한중일 폰트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김진희 산돌 타입디자인팀장은 “각 언어권 내에서 디자인 분류에 따라 자국민들이 어떤 인상을 가지는지, 역사적으로 어떤 맥락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반영한다면 (문화권을 초월해) 유사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문자를 번역한다는 건 문화를 번역하는 일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어떻게 서로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에게 동일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까? 한글날을 맞아 글로벌 폰트 프로젝트를 이끄는 두 사람에게 물었다.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했다.
기존에 쓰던 ‘헬베티카(Helvetica)’는 현대적이지만, 중립적이고 특색이 부족한 폰트였습니다. 그리고 매년 수백만 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했죠. _마이크 애빙크 카지노 룰렛 수석 디렉터
Q 카지노 룰렛은 설립된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그런 기업의 전용 폰트가 2020년에야 만들어진 건(한글 및 가나 서체 기준) 다소 의외로 여겨집니다.
마이크 애빙크카지노 룰렛에 왔을 때(※그는 2015년 카지노 룰렛에 왔다) 제가 물었던 것 중 하나였습니다. 카지노 룰렛은 뚜렷한 관점과 풍부한 논의, 개방적인 태도를 지닌 곳입니다. 그런 조직이 자신의 폰트를 갖고 스스로를 표현하지 않는 이유가 의아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헬베티카(Helvetica)’는 현대적이지만, 중립적이고 특색이 부족한 폰트였습니다. 그리고 매년 수백만 달러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했죠. 메시지와 비용, 두 가지 이유를 들어 당시 최고브랜드책임자(CBO)에게 폰트 제작을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라틴부터 아랍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그리스어, 키릴(러시아어 문자), 데바나가리(산스크리트어, 힌디어 등에 쓰이는 문자), 그리고 수식 표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언어를 포괄하는 폰트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카지노 룰렛이 진출해 있는 지역에 모두 적용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Q 왜 CJK(한중일) 프로젝트 파트너로 산돌을 택했습니까?
마이크 애빙크우리는 CJK를 광범위하게 경험해 본 파트너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지 않았습니다. 산돌은 이미 세 언어에 대한 폰트 전문가 그룹으로서 역량을 입증한 상태였습니다. 또 우리 입장에서 한글은 처음 경험하는 문자였어요. 그래서 우리는 한글 폰트를 먼저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산돌은 카지노 룰렛 같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의 폰트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해야 합니다. 산돌은 기술 요구사항과 노하우, 디자인 능력, 폰트 역사에 대한 지식 모두를 겸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 산돌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을 것 같습니다. 우선 라틴과 한중일 폰트의 차이에 대해서 여쭙고 싶습니다.
김진희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조합방식이 다릅니다. 라틴과 가나는 소리 나는 대로 알파벳을 풀어서 씁니다. 반면 한글은 자음과 모음이 모여 하나의 글자를 이루고, 이것이 하나의 소리가 됩니다. 한자는 글자가 모여서 새로운 글자를 이루는 식입니다. 라틴이나 가나처럼 풀어쓰는 글자는 낱자 내에 획이 많지 않지만, 한자와 한글은 한 글자 안에 획수가 많기도 적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 글자 내의 획수 차이로 인해 디자인 차이가 발생합니다.
다른 하나는 정렬선의 차이입니다. 라틴의 경우 베이스라인을 기준으로 정렬됩니다. 디자인 정렬선이 물리적으로 명확하기 때문에 문자 자체에서 정돈된 인상을 줍니다. 반면 한글이나 가나 한자는 조합이 다양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정렬선을 기준으로 하기 어렵다. 그래서 글자의 시각적으로 중심이 되는 부분이 글자마다 흩어져 보이지는 않는지를 체크하며 디자인합니다.
![미국의 건축가 에로 사리넨이 설계해 1961년 완공한 카지노 룰렛 왓슨 연구센터. [사진=미국의회도서관]](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10/30930_22361_4248.png)
Q 카지노 룰렛의 폰트(카지노 룰렛 Plex Sans)는 ‘인간(Mankind)’과 ‘기계(Machine)’라는 콘셉트를 담고 있습니다. 다소 상반된 개념인데,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었습니까?
마이크 애빙크카지노 룰렛의 아카이브에서 우연히 이 이미지를 발견했습니다(아래 카지노 룰렛 왓슨 연구소 중앙건물 사진). 혁신적인 건축가 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이 설계한 건물인데, 제겐 카지노 룰렛의 모든 걸 담고 있는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발명이 이뤄졌습니다. 양자컴퓨터가 그중 하나죠.
건물을 자세히 보면 전면을 매우 작은 프레임으로 둘러싼 큰 유리들 만들었습니다. 공학적인 느낌의 파사드(정면의 외벽 부분)입니다. 당대에는 매우 혁신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리고 안쪽을 보면 돌로 만들어진 또 다른 벽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죠. 이것이 폰트의 콘셉트로 이어졌습니다.
김진희산돌은 라틴의 인상을 한글-한자-가나에 각각 어떻게 담아낼지에 집중했습니다. (같은 붓글씨 문화권이긴 하지만) 동일하게 디자인하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한글의 ‘ㄱ’과 가나의 ‘フ’ 한자의 ‘⼣’ 각각의 곡률을 비교해볼까요? 한글에서는 어색해 보이지 않는 특징이 한자나 가나에서는 과하게 기하학적이거나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또 라틴 ‘t’에서 보여지는 디자인 요소를 한글이나 한자의 모든 가로/세로획이 만나는 부분에 모두 적용하면 특징이 너무 과해 보이겠죠. 이렇게 디자인 요소를 얼마나 어디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각 언어에 맞춰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한글의 ‘ㄱ’과 가나의 ‘フ’ 한자의 ‘⼣’ 각각의 곡률을 비교해볼까요? 한글에서는 어색해 보이지 않는 특징이 한자나 가나에서는 과하게 기하학적이거나 어색해 보일 수 있습니다. _김진희 타입디자인팀장
Q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 진출했을 때, 해당 기업의 폰트와 로고가 어색한 느낌을 줄 때가 있습니다. 폰트가 문화권과 관계없이 같은 경험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김진희완벽히 같은 경험을 공유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각 언어마다 역사가 다르고 자국민들의 경험이 다르니까요. 경험의 차이를 좁히려면 각 언어 디자인의 역사적 배경이나, 디자인 분류가 언어권에서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라틴에서 지오메트릭 스타일은 기하학적인 획으로 구성돼서 트렌디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줍니다. 그런데 이 특징 그대로를 한글에 집어넣으면 울릉도체와 같은 인상을 줘요. 울릉도체는 획의 디자인 자체로만 보면 기하학적이며 모던한데, 국내에서 과거부터 많이 써온 폰트다 보니 세련된 인상과는 거리가 멀죠.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