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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념 인터뷰①] 오우석, 비관의 슬롯사이트사이트를 사는 낙관주의자

오우석 슬롯사이트사이트 창업자 겸 CEO 첫 언론 인터뷰

  • 기사입력 2023.04.07 18:25
  • 최종수정 2024.01.26 13:04
  • 기자명문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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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철학자 헤겔은 그의 저서 ‘법철학’에서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 날개를 편다”는 경구를 남겼다. 슬롯사이트사이트정신이란 그 슬롯사이트사이트가 저물 때야 모습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헤겔은 같은 책에서 “세계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치기엔, 철학은 언제나 늦게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슬롯사이트사이트는 비교적 분명해 보인다. 한국에 유독 저리게 다가오는 건 저출산이다. 저출산 대책에 수백조원을 쏟아 붓고 있지만, 이제는 다운사이징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다가올 슬롯사이트사이트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새로운 정신이다.

오우석 슬롯사이트사이트 창업자 겸 CEO는 창업 4년만에 수능 교육시장을 석권했다. 단순히 몸집을 키운 것이 아니라, 강사에서 콘텐츠 중심으로 판을 바꿨다고 평가받는다. 그런 그는 “수능시장은 테스트베드”라고 말한다. 영유아부터 은퇴 후까지 이어지는, ‘교육엔진’을 위한 테스트베드다.

그는 “왜 한국사회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10년, 15년씩 기다려야 하느냐”고 묻는다. 이미 그가 가동하기 시작한 교육엔진은 20대 젊은 전문가를 키워내고 있다. 모두가 더 빨리 성장한다면, 인구감소는 지금처럼 무섭진 않을지 모른다. 오우석 창업자를 만나 그의 슬롯사이트사이트정신을 엿봤다.


슬롯사이트사이트 대표는 2014년 창업 이후 3년 만에 수능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내다보는 목적지는 수능시장 너머에 있다.
오우석 대표는 2014년 창업 이후 3년 만에 수능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가 내다보는 목적지는 수능시장 너머에 있다.

수능 교육시장에서 슬롯사이트사이트의 위상은 압도적이다. 서울 대치동에서 분관만 45개, 이 지역 고등 단과학원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다. 주말엔 전국에서 수험생 1만5000여명이 수서선을 타고 올라온다(이상 2022년 기준). 성장세는 지난 3년 새 더 가팔라졌다. 매출은 연평균 40% 성장, 지난해엔 2747억원을 기록했다. 대성학원(디지털대성 포함)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런 파죽지세와 다르게, 그간 시대인재의 주역들은 베일 뒤에 있었다. 오우석 창업자 겸 CEO가 특히 그랬다(※ 호칭은 ‘대표’로 통일). 시대인재(법인명 ‘하이컨시’)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지만, 대표이사 직은 박근수 대표가 맡고 있다. 오우석 대표는 “학생과 학부모 분들도 저를 잘 모른다”며 웃었다. 언론 인터뷰도 슬롯사이트사이트가 처음이다.

슬롯사이트사이트 2023년 창간호에 실은오우석 대표 인터뷰를 3회에 걸쳐 온라인게재한다.

PHASE 1수능시장의 룰을 바꾸다

Q 그간 슬롯사이트사이트도, 대표님도 미디어 노출에 신중했다. 수능 교육시장은 홍보 경쟁이 치열하지 않나? 경쟁이 과열돼 강사나 업체가 온라인 공간에서 이른바 ‘댓글 알바’를 운용하다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우리에게 마케팅은 곧 퀄리티다. 콘텐츠에 대한 문의가 들어와도 ‘이 강의를 들으세요’라는 식으로 권유하지 말자는 게 우리가 정한 선이다.

Q 슬롯사이트사이트를 설립한 2014년 이후 관련 기사가 10건이안 될 정도다. 그래서 웹사이트를살폈다. 슬롯사이트사이트를 ‘교육 스타트업’으로 소개하더라. 보통 비즈니스 모델이 검증 안 된분야에 도전하는 기업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른다. 어떤 모델을 검증하고 싶었나?

수능 교육시장의 룰 세팅을 바꾸고 싶었다. 시장에 이미 기라성 같은 업체들이 있지만, 모델은 낡아 있었다. 강의할 공간을 마련하고, 강사를 끌어오는 정도. 반면 강사는 교재 제작부터 강의 준비, 질의응답까지 도맡는다. 그러다 보니 교육 서비스 전반의 퀄리티가 정체됐다. 강사는 강의에, 콘텐츠를 비롯한 나머지 서비스는 회사 차원에서 대단위로 기획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Q 스타강사들은 자체 콘텐츠 개발팀을 꾸리지 않나?

슬롯사이트사이트를 준비할 당시(2010년 전후)에는 체계적이지 않았다. 기출문제를 짜깁기하고, 창작 문항은 석, 박사 학위자들에게 돈 주고 사오는 정도였다. 교육업에서 전문가라면 콘텐츠 제작자와 강사일 텐데, 이런 전문가를 키워낼 수 있는 조직도 아니었다. ‘나 하는 거 봤지? 너도 해 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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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슬롯사이트사이트는 어떻게 했나?

젊은 강사들과 함께 연구개발했다. 전문가를 초청해 출제 원리를 배우고, 일주일에 한 번씩, 2박3일 호텔에 묵으면서 같이 문제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그렇게 노하우를 쌓아서 설립 첫해인 2014년 ‘서바이벌 모의고사’ 수학 가형을 자체 개발해서 냈다(주1회). 또 그게 호응을 얻어 그해 2500여명이 슬롯사이트사이트를 찾았다. 대치동을 기준으로 빅5에 드는 규모였다.

Q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슬롯사이트사이트는 3년만에 매출이 세 배 가까이 커졌다.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만큼 매출이 느는 것 같다. 아직 콘텐츠를 온라인에 올린 단계가 아닌데 입소문이 퍼졌다. 2022년 기준영·호남, 충청지역에서주말마다 1만5000여명이 올라와서 수업을 듣고있다.


서바이벌 모의고사는 슬롯사이트사이트의 콘텐츠 역량을 상징하는 브랜드다. 일종의 실전 수능 모의고사로, 매년 하반기 수강생들에게 과목에 따라 주 1회 안팎 제공한다. 2021년 기준 국어 영역은 25회, 수학은 43회 진행한 식이다. 전체 영역을 합치면 214회로, 경쟁사(110회)를 크게 웃돈다. 횟수만큼 퀄리티도 중요하다. 콘텐츠 개발에 참여했던 관계자는 “어떤 개념을 1년 커리큘럼 중에서 어느 시점에, 몇 번 등장시켜야 학생이 숙련할 수 있을까’란 관점으로 출제한다”고 설명했다.


Q 고도화와 산업화는 다르다. 몇 가지 콘텐츠의 질을 끌어올리는 건 소수의 인력으로 감당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영역에서, 매년 꾸준히 만들려면 사람을 키우는 시스템이 필요해 보인다.

비전문가였던 학생을 콘텐츠 전문가로 키워냈다. 진학 실적보다도 중요한 건, 우리가 사람을 파워풀하게 만드는 조직문화와 조직문화의 세팅 값을 알아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팀원 중에는 당장 평가원급 문제를 만들 만한 천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이들을 모아서 2주 교육을 해서 추리고, 평가 보상 시스템을 붙여서 1~2년간 운용한다. 협업을 통해서 상향 평준화하는 것이다. 이런 팀들이 빠르게 성장해서 이제 콘텐츠 개발 주력이 됐다.

그 말인즉, 뛰어난 사람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교육했을 때 더 좋은 콘텐츠가 나오더라. 이 작은 차이를 다른 회사들은 못 좁히는 것 같다. 전문가들끼리 싸운다. 서로 비교하고 경쟁하기 바쁘니까. 문제를 여기 저기서 받고, 전문가는 흩어진다. 그러면 기술이 계속 올라가지가 않는다.

Q 100개 팀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 생명1 과목에 여러 팀이 붙어 있는 건가?

생명1에는 지금 다섯 개 팀이 붙어있다. 어떤 회차를 어떤 팀이 담당할 건가, 회사 차원에서 조율한다. 팀별 의견을 받고 원하는 일정에 맞춰서 마찰 없도록 조율한다.

Q 협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나?

한 팀에서 가장 일을 잘하는 사람은 1000개 문항을 만드는데, 가장 못하는 사람은 50개 문항밖에 못 만든다. 그래도 한 팀으로 엮어서 가는 건, 사람들과 협업할 때 작은 가치를 더 만들어내는 그 사람을 미래형 인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 작은 가치를 더 만들어내지 못하는 사람은 천재라도 발전이 없다. 이런 가치관을 바탕으로 팀을 꾸리고, 평가 보상 체계를 운용한다.

Q 모두가 좋은 전문가가 되는 건 아닐 텐데.

모두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다. 다만 모두를 전문가로 만들 필요는 없다. 3분의 1만 만들어도 성공이다. 중요한 건 내가 조금만 열심히 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거다.

슬롯사이트사이트 대표는 “진학 실적보다 중요한 건 사람을 파워풀하게 만드는 조직문화의 세팅값을 알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대욱]
오우석 대표는 “진학 실적보다 중요한 건 사람을 파워풀하게 만드는 조직문화의 세팅값을 알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대욱]

Q 학생들은 1타강사 따라 움직이지 않나? 처음엔 강사 섭외가 쉽지 않았을텐데.

강사 한 분 한 분 뵙고,기획을 말씀드렸다.콘텐츠, 컨설팅과 학생 관리에서 화두를 던졌다. 국어 영역 스타 강사였던 한 선생님은 30분 고민 끝에 결단을 해줬다.


강사는 개인 사업자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학원이 있다면, 강의실을 옮기는 게 합리적이다. 그런데도 슬롯사이트사이트 소속 ‘1타강사(수강생 모집을 가장 먼저 마감하는 강사)’ 수는 타사를 크게 웃돈다. 경쟁 학원 대비 두 배 이상 많았다. 나이도 젊다. 슬롯사이트사이트 소속 1타강사의 평균 연령은 39세로, 주요 경쟁학원(A학원 42세, B학원 45세)과 비교했을 때 앞자리가 다르다.

소속 1타강사 수는 온라인강의 시장에서 더 큰 파급력을 지닌다. 보통 온라인강의 브랜드에 소속된 1타강사를 보고 해당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전체 강의의 1년 수강권(‘패스’)을 결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수학 1타강사 현우진 강사가 은퇴 의향을 내비쳤을 때, 메가스터디 주가는 장중 9% 폭락하기도 했다. 많은 온라인강의 1타강사가 대치동에서 경력을 쌓는다는 점을 보면, 슬롯사이트사이트의 존재감을 가늠해볼 수 있다. 슬롯사이트사이트는 2024~2025년 중 온라인강의 시장에 진출한다. 업계에서는 슬롯사이트사이트가 수능 온라인강의 시장에 진출하면, 메가스터디교육과 함께 양강 구도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슬롯사이트사이트 측은 스타강사를 이렇게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자체 발굴 프로세스를 꼽았다. 여기서도 콘텐츠가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강사 중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강사를 스카우트하거나 ▶콘텐츠 개발 인력 중 강사 자질이 있는 사람을 선발, 교육해 단과 강사로 데뷔시키고 ▶이들 중 일부에게 서바이벌 모의고사 풀이 강의를 시켜 스타강사로 육성시키는 식이다.


Q 수능 교육시장은 평정한 건가?

기숙학원과 온라인강의가 남았다. 내년 1월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1500명 규모로 첫 기숙학원을 연다.

문상덕 기자mosadu@fortunekorea.co.kr 사진김용호ByLeica

※ 다음 기사 ‘[창간 기념 인터뷰②] “교육 내비게이션 만들 것…관건은 데이터”’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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