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슬롯사이트 업.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4/27163_18399_4950.jpg)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이 ChatGPT 등과 같은 AI 기술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먼 이야기'라고 기대감을 일축했다.
지난해 OpenAI(오픈AI)의 Chat(챗)GPT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및 바이두(Baidu) 등의 AI 경쟁은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최첨단 AI 기술 개발에 수십억 달러가 투자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AI가 우리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다양한 관측을 내놓고 있으며, 전 세계는 곧 새로운 'AI 시대'의 서막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폴 크루그먼은 현재 출시된 AI가 가까운 미래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고 레이건 행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를 역임한 크루그먼은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 특집에서 ChatGPT와 구글의 바드(Bard) 등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부상이 아직까지 큰 경제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이기도 한 크루그먼은 "과거 역사는 AI의 큰 경제적 효과가 현재 많은 사람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구체화되는 데 더 오래 걸릴 것임을 시사한다"고 썼다. 그는 컴퓨팅 혁명이나 산업의 전기화와 같은 역사적 혁신이 경제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기까지 수십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인텔(Intel)의 공동 설립자인 골든 무어(Gordon Moore)가 1965년 내놓은 유명한 이론을 언급했다. 해당 이론은 마이크로칩의 트랜지스터 수가 2년마다 약 두 배로 증가한다는 이론으로, 이는 '무어의 법칙'으로 알려지게 됐다.
크루그먼은 "무어의 법칙이 시작된 후 적어도 20년 동안 미국은 생산성 호황을 경험하기는커녕 장기적인 생산성 둔화에 시달렸다"며 "호황은 1990년대에야 시작됐고 그때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제적 이익의 지연은 결국 전기화의 지연된 이익과 길이가 비슷해졌다"며 "기술의 존재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그것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알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크루그먼은 1940년대와 1970년대 사이에 전개된 엄청난 경제 호황은 실제로 수십 년 전에 등장한 내연기관과 같은 기술의 결과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는 "AI가 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며 "ChatGPT와 그 뒤를 잇는 것은 아마도 향후 몇 년이 아니라 2030년대의 경제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ChatGPT와 같은 AI 모델이 결국 인간이 수행하는 수작업을 상당부분 대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그러한 변화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아무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의 경제적 영향에 대한 예측은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며 현재 형태의 LLM이 내년 또는 향후 10년 동안의 경제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 슬롯사이트 업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