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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마스탄투오노(Gina Mastantuono)는 어릴 적부터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성장했다.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그는 한 친구가 회계학을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직업’이라고 설명한 말에 매료돼 전공을 정했다.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 그 선택은 이후 탄탄한 재무 전문성과 탁월한 인재 감각을 무기로 한 커리어의 초석이 됐다.
회계사로 시작한 초년 시절은 중요한 학습 과정이었지만, 그는 곧 그 분야에만 머무르는 것이 커리어 확장의 한계를 만들 것이라 판단했다. 이후 그는 과감히 경계를 넓혔다. 언스트앤영(EY)에서 출발해 IAC, 주가가 1달러까지 떨어졌던 리블론(Revlon)의 턴어라운드 국면을 거쳐, 매출 40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IT 유통사 잉그램 마이크로(Ingram Micro)로 이동했다. 수익률이 극도로 얇은 사업 구조 속에서 운영과 전략, 재무를 모두 다뤄야 했던 경험은 그를 C레벨로 향하는 복합적 리더십으로 성장시켰다.
현재 그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서비스나우(ServiceNow)의 사장 겸 CFO로 재임 중이다. 2020년 합류 당시 약 500억 달러였던 시가총액은 2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2023년에는 포춘 500대 기업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그는 포춘이 처음으로 선정한 ‘Next to Lead’ 리스트에도 들어, 차세대 CEO 후보군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마스탄투오노가 가장 강조하는 건 숫자만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팀을 구축하는 힘이 리더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IAC에서 그를 영입했던 다라 코스로샤히(Dara Khosrowshahi) 현 우버 CEO는 그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2~3년 안에 당신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채용하라. 그래야 스스로 더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그는 지금도 이 원칙을 따른다. 잠재력이 크고 야심 있는 인재를 발굴해 기회를 주는 것, 그리고 호기심·감성 지능·조직 전체를 연결해내는 통찰력을 갖춘 인재를 ‘새로운 파워 스킬’로 평가하며 AI 시대의 핵심 역량으로 꼽는다.
서비스나우에서 6년 차를 앞둔 그는 앞으로의 행보를 두고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장은 서두르지 않지만, 언젠가 회사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끄는 CEO가 되고 싶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건 결국 ‘임팩트’입니다.”
/ 글 Ruth Umoh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