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206/22506_13521_1811.jpg)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으로 수요자들의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 짙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당첨되면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른바 '로또'라고 불리는 무순위청약시장에서도 입지와 분양가 등에 따른 양극화 현상 나타는 모양새다.
10일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일 진행된 '한화 포레나 미아' 무순위 청약 139가구 모집에는 1120건의 신청이 접수되는 데 그쳐 평균 8.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과거 물량만 나오면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던 것과는 많이 달라진 분위기가 된것이다. 앞서 이 단지는 4월 초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328가구 모집에 2374명이 신청해 7.3대 1의 한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후 청약 당첨자의 58%만 계약을 완료했다.
한자릿수 경쟁률은 양호한 편이다. 아예 무순위에서도 미달사태가 벌어지는 서울시내 분양 단지들도 있다. 게다가 지난달 중순 무순위 청약에 나선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133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은 97건에 머물러 미달되기도 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 단지는 1순위 청약 당시에도 인근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가 책정되는 등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던 곳이다. 결국 고분양가가 청약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모든 무순위청약단지가 저조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내가 아닌 경기 지역이라도 강남과 여의도 등 업무지역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고, 분양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된 단지에는 여전히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평촌 어바인퍼스트’는 지난 9일 진행된 무순위 청약 1가구(전용 59㎡A) 모집에 3301명이 몰려들며 인기를 끌었다. 이 단지는 이들 지역보다 교통과 출퇴근 환경이 좋다고 평가받는 입지다.
게다가 무순위 청약이 나온 전용 59㎡A 분양가는 4억 8120만원으로 현재 시세는 이보다 4억 원 가까이 높다. 같은 단지 내 같은 타입이 지난 3월 8억 3000만원(10층)에 거래됐고 호가는 11억원까지 나와 있다. 당첨되면 이 같은 시세차익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가격·입지별 양극화는 앞으로 더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이 맞물린 상황에서 입지적으로 열세이거나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에 공급되는 단지는 수요자에게 외면받는 현상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청약에서도 미달사태가 나타나는 등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분위기“라면서 “중도금·잔금대출 시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는데다 연이은 금리인상 등으로 인한 이자부담 등의 원인으로 분양만 했다 하면 완판 됐던 지난해까지의 시장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