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49724_43235_27.jpg)
세계 주요 빅테크 기업이 앞다퉈 AI 인프라 구축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메타,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올해 설비투자액은 3500억~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투자금 대부분은 AI 앱의 토대가 되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입된다. 이는 2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전문가들이 ‘AI 군비 경쟁(AI arms race)’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
아마존은 올해 1080억 달러로 최대 설비투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880억 달러, 알파벳이 850억 달러, 메타가 720억 달러를 각각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불과 2022년까지만 해도 네 회사의 연간 투자액은 400억 달러 전후 수준에 머물렀는데, 불과 3년 만에 세 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Azure), 알파벳(구글 클라우드)은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클라우드 자체가 400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한 만큼, AI 기능을 접목해 독점적 우위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메타는 제품 중심 전략을 택했다. AI 투자를 자사 서비스 고도화와 광고 매출 증대에 연결하고, 마크 저커버그 CEO가 강조한 ‘개인용 슈퍼 인공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개발로 이어갈 계획이다.
설비투자 확대 발표가 나올 때마다 경쟁사들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지출을 늘려야 하는 압박이 커진다. 이는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감 속에서 지출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미 뒤처진 모습이 드러난 기업으로는 애플이 꼽힌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통합으로 명성을 쌓아온 애플이지만, 최신 기기에 탑재된 AI 도구는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투자 규모에서도 격차가 뚜렷하다. 지난 분기 애플의 설비투자액은 3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늘었지만, 다른 빅테크 기업의 지출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
/ 슬롯사이트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