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Redefining Robotics

본문영역

아일랜드, 중국·한국과 나란히 관찰 대상에 올라

미국 재무부가 대규모 무역흑자를 이유로 아일랜드를 환율조작 감시대상국으로 지정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 정책이 유럽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입력 2025.06.07 10:00
  • 기자명Ryan Hogg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미국 재무부가 무역 흑자 규모가 크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이유로 아일랜드를 환율조작 감시 대상국 목록에 새로 추가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불만을 자극한 사안으로, 아일랜드 외에도 스위스가 함께 명단에 올랐다.

미국 재무부는 주요 교역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을 다룬 반기 보고서를 통해, 아일랜드와 스위스를 기존 9개국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리스트(Monitoring List)’에 포함했다. 이 목록에는 거시경제 정책이나 환율 운용 방식이 ‘면밀한 주의가 필요한’ 국가들이 지정된다. 기존 리스트에는 중국, 일본, 싱가포르, 베트남, 대만, 한국, 독일 등이 포함돼 있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통상 정책’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환율조작을 식별하고 이에 대응하는 데 더욱 철저히 나설 것”이라며 “거시경제 및 금융 정책 전반에 걸쳐 무역 불균형이나 환율 왜곡, 불공정 경쟁을 초래하는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감시 시스템은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도입됐으며, 2019년 미국은 중국을 공식적으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상징적인 조치였지만, 이를 통해 당시 재무장관 스티븐 므누신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중국의 조작 가능성을 제거하는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중국을 다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조치는 보류됐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사상 초유의 대중국 수입품 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 관세는 일시적으로 유예된 상태다.

아일랜드는 과거에도 2019년과 2021년에 감시대상국에 포함된 바 있으며, 대외경제 비중이 커지면서 명단에 들락날락하고 있다.

2023년 아일랜드는 미국과의 무역에서 501억 유로(약 573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 726억 유로(약 830억 달러) 중 상당수가 미국계 제약회사들이 아일랜드 현지 생산시설에서 제조한 의약품이었다. 엘리 릴리(Eli Lilly)의 제프바운드(Zepbound), 화이자의 비아그라(Viagra) 등도 대부분 아일랜드 코크(Cork) 지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된다.

아일랜드는 조세 인센티브로 미국계 다국적기업을 유치했고, 이후 이들 기업의 투자 덕에 인재와 인프라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제약뿐 아니라 구글, 메타, 애플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의 유럽 본사를 유치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런 글로벌화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아일랜드 총리 미홀 마틴(Micheál Martin)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이 아일랜드에 법인을 세우는 흐름에 대해 직접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환율 하락은 무역수지의 구조를 변화시키며 아일랜드, 대만, 한국과의 미국 무역 적자를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역시 미국에 대한 무역흑자가 상당한 수준이어서 감시대상국으로 지정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5일 ‘해방의 날(Liberation Day)’을 명분으로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s)’를 전방위로 부과했는데, 여기에는 미국의 무역수지를 기준으로 국가별 관세 비율을 계산하는 공식이 사용됐다. 이 기준대로라면 아일랜드에 상당한 수준의 관세가 부과됐겠지만, EU 회원국으로서 EU 전체에 일괄 적용된 20% 관세 대상에 포함되면서 더 높은 비율의 관세는 피할 수 있었다. 다만 이 관세 조치 역시 중국 수입품과 마찬가지로 현재 90일 유예 상태에 있다.

/ 글 Ryan Hog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이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