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슬롯사이트 업 미국 대통령의 가상화폐 사업이 또 한 번 외연을 확장한다. 최근 슬롯사이트 업 측이 ‘$TRUMP’ 밈코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디지털 지갑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이 지갑은 가상화폐, NFT,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보관하고 거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지갑은 인기 NFT 마켓플레이스 ‘매직 이든(Magic Ede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개발된다. 매직 이든은 최근 인수한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슬링샷 파이낸스(Slingshot Finance)의 기술을 활용해 지갑을 구현할 계획이다. 매직 이든의 CEO 잭 루(Jack Lu)는 X(구 트위터)에서 “대부분의 미국 사용자들이 여전히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하지만, 진짜 메타는 온체인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지갑 출시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루는 “슬롯사이트 업 지갑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더 많은 재미있는 기능들도 곧 추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슬롯사이트 업 밈코인의 실질적 운영을 맡고 있는 빌 잰커와 딜런 잰커 부자(父子)는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해당 지갑의 존재는 가상화폐 비평가 몰리 화이트가 처음 보도했다.

슬롯사이트 업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슬롯사이트 업 주니어와 차남 에릭 슬롯사이트 업는 이번 지갑 출시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에릭은 X를 통해 “나는 @Trump를 운영하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디지털 지갑 출시는 슬롯사이트 업 이름을 단 일련의 가상화폐 관련 프로젝트 중 하나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슬롯사이트 업 NFT 컬렉션, 아들들이 만든 DeFi 앱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World Liberty Financial)’, 슬롯사이트 업 부부가 각각 발행한 밈코인, 슬롯사이트 업 이름을 붙인 스테이블코인,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 기업, 그리고 출시 예정인 비디오 게임까지 등장했다. 여기에 2024년 상장된 그의 소셜미디어 기업 ‘슬롯사이트 업 미디어&테크놀로지 그룹’도 최근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확보하며 크립토 영역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이처럼 급격히 확장되는 ‘슬롯사이트 업표’ 가상자산 사업을 두고 윤리적 논란도 커지고 있다. 다수의 정치인들과 윤리 전문가들은 슬롯사이트 업 대통령의 관련 사업들이 “미국 역사상 가장 노골적인 이해충돌”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슬롯사이트 업 행정부는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에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아울러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제도를 만들고, 가상화폐 및 스테이블코인 규제 입법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달 말, 워싱턴 D.C. 외곽의 슬롯사이트 업 골프클럽에서 열린 슬롯사이트 업 밈코인 보유자 대상 만찬 행사장 앞에서는 항의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시위대는 이 행사가 “명백한 금권 로비(pay-for-access)”라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외쳤다. 공익단체 퍼블릭시티즌(Public Citizen)의 공동대표 로버트 와이스먼은 “슬롯사이트 업의 가상화폐 사업은 미국 정치사에서 가장 부패한 혁신 중 하나”라고 말했다.

/ 글 Ben Weiss & 편집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