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은 관세로 증시가 20% 폭락하면 행동에 나서기로 했지만, 실제 하락이 발생한 지금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무료 슬롯 사이트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624_40669_589.jpg)
그간 미국 기업 CEO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괴적인 관세 정책을 두고 비판을 자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이런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3월 예일대 CEO 회의(Yale CEO Caucus)에 모인 주요 기업 CEO는 언제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할지를 놓고 논의했다. CEO 중 44%는 주식시장이 20% 하락할 경우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히겠다”고 응답했다. 22%는 30%, 10%는 50% 하락을 기준점으로 잡았다. 반면 24%는 “CEO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설문에서 시장 하락의 기준점이 정확히 설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스닥과 러셀2000 지수는 이미 최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각각 17%, 15%의 하락을 기록했다. 특히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직후 이틀간 주식 시장에서는 약 6조 달러가 증발하는 등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일부 CEO는 비공개 회의에서 대통령과 행정부 관리에게 관세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외적으로는 트럼프와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침묵을 유지해왔다.
예일대 경영대의 제프리 소넨펠드 교수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CEO들이 관세 문제에 대한 좌절감을 표하지만, 개인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을 우려해 협회와 같은 단체 차원의 성명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기업 이사 또한 파이낸셜타임스(FT)에 “모두를 대신해 총대를 메면 결국 나만 표적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주요 비즈니스 단체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정한 무역 환경 조성 목표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전면적인 10~50%의 관세는 미국 제조업체와 근로자, 가정 및 수출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가 밝힌 의견도 흥미롭다. 그는 최근 미국과 유럽 간 무관세 자유무역지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머스크는 관세 정책 핵심 인물로 알려진 백악관 관리 피터 나바로를 공개적으로 조롱하며 비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철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주식시장 폭락은 단기적 현상”이라며 “미국 경제가 반드시 경기침체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낙관론을 피력했다.
/글 Jason M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