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9/42651_34222_4413.jpg)
캄보디아가 20일(현지 시간) 베트남, 라오스와의 20년 된 캄보디아-라오스-베트남(CLV) 경제개발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11일 한국을 비롯해 일본, 캐나다, 호주에서 수천 명의 캄보디아인이CLV개발협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이 있다.
훈 마넷캄보디아 총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페이지를 통해 정부가 CLV 삼각개발지대 협정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넷 총리는 이 협정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일부 세력이 이를 '정치적 무기'로 이용해 여당인 캄보디아 인민당(CPP)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이 협정으로 인해 베트남에 영토와 주권을 잃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넷 총리는 "영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캄보디아가 2024년 9월 20일부터 CLV-DTA 참여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세력이 CLV-DTA를 이용해 캄보디아 국민들을 더 기만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필요성"을 언급했다.
1999년 체결되어 2004년 발효된 CLV 협정은 베트남 5개 주, 캄보디아 4개 주, 라오스 4개 주 등 총 13개의 접경 지역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7월부터 캄보디아 소셜미디어에서 이 협정이 캄보디아 북동부 4개 주의 영토와 천연자원 통제권 상실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하노이와 비엔티안의 상대국에 보낸 서한에서 "협력 임무가 목표를 달성했다"며 "각국이 독립적으로 국가 발전을 지속하고 보장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갖추게 되었다"고 밝혔다.
8월 18일 프놈펜에서 유사한 시위가 예정되자 정부는 이를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전국에 걸쳐 대규모 경찰력을 배치하고 수도로의 이동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인권감시단체에 따르면 당국은 계획된 시위와 관련해 최소 94명을 체포했다.
이번 결정은 캄보디아-베트남 관계의 중요한 변화를 시사한다.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는 1979년 1월 크메르루주 정권을 축출한 베트남에 의해 권력을 잡은 이후 베트남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에 따르면 캄보디아는 최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면서베트남과 거리감이 생기고 있다.
/ 슬롯사이트 업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