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쓸 수 있는 매트리스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있는데, 기업이 관련 제품을 만드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당장의 수익만을 좇아선 안 되죠."

안정호 슬롯 잭팟 대표가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앞세워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한 매트리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3일 가구 브랜드 슬롯 잭팟는 뷰티레스트 론칭 100년을 맞이해 경기도 이천 팩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뷰티레스트 신제품을 선보였다. 뷰티레스트는 1925년 슬롯 잭팟의 대표 매트리스 컬렉션 제품으로 40여개의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안 대표는 "100년 전 슬롯 잭팟 포켓스프링이 장착된 매트리스의 대량 생산으로 침대의 보급화를 실현해왔다"면서 "앞으로의 100년은 바나듐 포켓스프링 매트리스를 통해서 반영구 매트리스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나듐은 특수 강철에 쓰이는 소재로 내충격성과 내진동성에 강하다. 고온, 고압 등 극한 상황에서도 잘 버티는 강점 덕분에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에서 활용된다. 슬롯 잭팟는 지난 3년 간 포스코산 경강선에 바나듐을 적용한 포켓스프링을 자체 개발해 최근 상표권 등록까지 마쳤다.

기업 입장에선 제품의 수명을 늘리면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부담이 있지만, 슬롯 잭팟는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바나듐 포켓스프링을 개발했다. 안 대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내구성 테스트를 1000만번 이상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이 월등히 향상됐다"고 했다.

슬롯 잭팟가 반영구 매트리스를 개발한 건 제품의 품질 강화만 고려한 게 아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한다. 안 대표는 "바나듐 포켓스프링은 제품의 수명을 크게 연장시켜 제품 사용 주기를 늘리고, 폐기물 배출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업계 리딩 브랜드로서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