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바카라(Aramco)는 원래 미국 자금으로 출발했다. 1930년대, 사막으로 낙타를 타고 들어가 스탠다드 오일(Standard Oil)의 석유를 찾던 미국의 탐사가들이 큰 성공을 거두며 번성하는 산업을 일으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80년 원유 생산을 국유화하고도 인터넷 바카라라는 이름에 담겨있는 ‘am’이라는 미국적 요소는 남겨뒀다. 이 회사가 과거에는 아라비안-아메리칸 오일 코(Arabian American Oil Co.)라 불렸던 것과 관련이 있다. 많은 서구 전문가들이 아직도 이곳에서 근무하지만 경영진은 완전히 사우디 사람들이다.
오늘날 사우디아라비아는 지구상의 약 5분의 1에 달하는 원유 매장량을 가진 곳이다. 이곳은 하루에 900만 배럴이 넘는 원유를 생산해 전 세계 소비량의 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의 생산량이다. 미국이 이 세기에 들어서 크게 앞서나갔지만, 사우디는 세계가 필요로 할 때 하루에 1200만 배럴 이상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높은 생산량이 매출을 의미한다면, 낮은 원가는 엄청난 이익으로 나타난다. 얕은 모래지대에 있는 사우디의 원유 매장량은 접근이 쉬워 인터넷 바카라는 배럴당 10달러 미만을 들여 원유를 생산한다. 이는 먼 바다인 멕시코만에서 시추하는 거대 석유 회사들인 엑손모빌(ExxonMobil)과 BP가 지출하는 비용보다 훨씬 적은 액수다.
리야드에서 공공투자펀드(PIF)의 투자 전략 선임 이사로 일하는 제임스 리브(James Reeve)는 “인터넷 바카라는 배럴당 10달러 이상에서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한다. 바로 이런 낮은 생산 비용은 석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를 웃돌고 있는 지금 같은 때에 특히 좋은 소식이다.
또한 인터넷 바카라는 서구의 상장 기업들에 비해 수익의 더 많은 부분을 유지한다. 이 국영 회사는 광대한 아라비아 사막에서 원유를 뽑아내고 자신들이 대다수 지분을 가진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한 후 국영 터미널에서 세계로 수출한다. 이는 공급망의 대부분을 직접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바카라는 2023년에 자본 지출의 증가와 세계적인 원유 가격 하락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음을 보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13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하루에 3억 3300만 달러, 시간당 130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올렸다.
인터넷 바카라의 주요 업무는 매우 체계화되어 있어, 전 세계적으로 자회사 및 합작 투자 회사의 직원들을 포함한 총 7만 명의 인원만을 고용한다. 이는 젊고 야심 찬 사우디인들에게 충분한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회사의 이익으로 모하메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사우디 경제의 다변화를 추진하는 데 긴급히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
2016년, 사우디 왕실은 왕국의 미래를 위한 전략 계획인 ‘비전 2030(Vision 2030)’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주로 국가가 석유 의존성을 줄이고 새로운 산업 분야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둔다. 그 예로 관광(여성들이 운전하고 일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함)과 기술 분야가 있다.
현재로서는 석유로부터 얻는 막대한 수익이 두 가지 역할을 하고 있다. 다변화되고 현대화된 여러 산업을 아우르는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MBS를 세계 지정학적 중심점으로 한 발 더 가까이 이끌고 있다. MBS는 세계 각국과의 관계를 조율하는 데 자신의 엄청난 부를 기민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유럽 연합이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 디젤의 수입을 금지한 2022년 이후 MBS는 석유 수출을 늘려 유럽의 에너지 부족분을 일부 해결했고,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 연료를 수입함으로써 제재로 인한 푸틴의 손실을 보존했다.
더 이상 조 바이든(Joe Biden) 미국 대통령이 2019년 후보 시절에 했던 것처럼 사우디아라비아를 ‘왕따(pariah)’로 만들겠다거나, 그 나라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안토니 블링켄(Antony Blinken) 미국 국무장관은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을 끝내기 위한 지지를 구하기 위해 지난 10월 이후 여섯 번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다.
미국은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정상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물밑 대화도 진행 중이다. 이것이 하마스가 10월 7일에 이스라엘에 가한 공격 이전까지 진전을 보였으며, 성공한다면 거대한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 세기에 일어난 미국의 셰일유 붐으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름을 소비하는 미국인들이 이제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가가 되었다. 그 결과 더 이상 사우디 석유가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오늘날 인터넷 바카라의 가장 큰 고객은 중국이다. MBS와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가 점점 더 밀접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인터넷 바카라가 글로벌 석유 시장에서 나아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OPEC 석유생산국 중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13개국 중 석유생산량 조정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목소리를 낸다. 이 결정은 인플레이션, 주식 시장, 일반인들의 삶에까지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지난 여름 OPEC이 석유 가격 하락을 우려해 생산 할당량을 줄였을 때,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기로 결정했고, 이로 인해 더 높은 이익을 확보했다. 사우디 석유 전문가 도리안은 “그들은 마치 석유 세계의 중앙 은행처럼 자신들을 내세운다. 실제로 그들이 그런 존재라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정들은 사우디인터넷 바카라(Saudi Aramco)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에너지 기업들처럼 오로지 재무 성과에만 주목하는 대신, 사우디인터넷 바카라의 핵심 정책은 리야드에서 고위 관료들에 의해 책정되고 때로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MBS)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받는다. 에너지 장관 압둘아지즈 빈 살만(Prince Abdulaziz bin Salman)은 왕세자의 이복형제이다. 2019년에 사우디인터넷 바카라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IPO를 통해 거의 300억 달러를 조달했으나, 고작 1.7%의 주식만을 공개했다.
사실 사우디인터넷 바카라를 국가와 분리해서 생각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국부 펀드인 PIF(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는 야시르 알-루마얀(Yasir Al-Rumayyan)이 이끄는데, 그는 사우디인터넷 바카라 이사회의 의장이기도 하다. PIF의 이사회 의장이 바로 왕세자이다. RBC 상품 전략가인 크로프트는 “사우디인터넷 바카라는 언제나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주로 국가를 위한 서비스에 힘쓴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공공 서비스 정신은 올해 3월에 여실히 드러났다. 사우디인터넷 바카라는 2023년 수익이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저조한 실적은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배당금을 줄이게 만드는데, 사우디인터넷 바카라는 2022년보다 30% 높은 980억 달러에 달하는 배당금을 사우디 정부에게 지급했다. 정부는 현재 사우디인터넷 바카라의 82.2%를 소유하고 있다. 또 일주일 후 왕세자는 사우디인터넷 바카라가 PIF에 총발행 주식의 8%를 넘겼다고 발표했다. 그 가치는 1640억 달러에 달한다.
실질적으로 PIF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왕세자가 사우디인터넷 바카라의 수익을 세계 곳곳에서의 영향력과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주요 도구(tool)가 되었다. 석유 수익 덕분에 탄탄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PIF는 추정에 따르면 약 925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315억 달러를 지출했다.
그 포트폴리오는 액티비전 블리자드(Activision Blizzard), 우버(Uber),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같은 회사들의 지분을 포함한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와의 거래는 PIF에 의한 전 세계 기술 투자의 연장이다. PIF는 한때 테슬라(Tesla)의 큰 주주였으며, 2017년에는 450억 달러를 투자해 소프트뱅크(SoftBank)의 엄청나고 때때로 어려움을 겪는 비전 펀드(Vision Fund)의 출범을 도왔다.
사우디 공공투자펀드(PIF)의 알-루마얀 의장은 PIF의 얼굴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인권 단체는 PIF를 불투명하고 비책임적이라고 지적하지만, 알-루마얀은 소프트뱅크(SoftBank),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 우버(Uber) 등 여러 기업의 이사로 활동하며 세계 각지의 이사회에서 환영받고 있다.
골프를 즐기는 그는 PGA 투어와의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주도했고, 이것이 많은 미국 의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2021년 PIF가 영국 뉴캐슬 유나이티드 축구 클럽(Newcastle United Football Club)의 대다수 지분을 사들이고 알-루마얀을 회장으로 임명한 이후 그는 경기장에서 자주 목격되며 간혹 세련된 클럽 의상을 차려입고 그라운드에 서기도 한다.
사우디 전시단이 3월 칸에 도착한 지 며칠 만에 인터넷 바카라(Aramco) CEO 아민 나세르는 휴스턴으로 향해 세계 석유 산업의 주요 이벤트인 CERAWeek에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나세르는 연설에서 정부들이 추진하는 기후 정책이 부유한 서구 국가들의 잘못된 상상에서 비롯되었으며, 수백만 명이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집에서 전등을 켜는 것조차 부담스러워하는 현실을 환경론자들은 간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기름과 가스의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려는 환상을 버리고, 현실적인 수요 예측을 반영해 적절히 투자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세계는 방향을 잃고 안개 속을 헤매며 목적지 없는 길을 걷고 있다.”
그의 발언은 청중들 사이에 파문을 일으켰지만, 이런 주장은 사우디 국민에게는 이미 익숙한 것이었다. 2021년 리야드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에너지부 장관 압둘 아지즈 왕자는 화석 연료의 종말을 예상하는 이들이 “환상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인터넷 바카라는 오랜 시간 준비해 온 환상을 가지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국가 계획까지 마련되어 있다.
기후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명확한 현실이다. 여름 기온이 생활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치솟고 있다. 비전 2030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망 절반을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는 풍부하고 저렴한 석유에 의존해 왔던 나라에게는 큰 변화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6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고자 하며, 인터넷 바카라의 목표도 2050년까지 순배출 제로를 달성하는 것이다. 다만 환경론자들이 아쉬워하듯, 이 목표에는 ‘범위 3(Scope 3)’ 배출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는 왕국의 석유를 사용하는 최종 소비자들의 영향을 측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