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명품 커머스로 꼽히는 머스트잇과 트렌비, 발란, 오케이몰이 지난해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진정한 명품 커머스 1위’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다양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톱스타를 내세운 광고로 외형 성장 이뤄낸 ‘머트발’
이들은 유명 배우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머스트잇은 주지훈, 트렌비는 김희애와 김우빈, 발란은 김혜수를 내세운 광고 덕분에 거래와매출액이 늘었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개된 각사의 2021년 매출은 ▲머스트잇 199억4949만원 ▲트렌비 217억6222만원 ▲발란 521억7962만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하지만 마케팅 과열경쟁에 따른 비용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트렌비는 광고선전비로 299억원을, 발란과 머스트잇은 각각 191억원, 134억원을 사용했다. 광고비, 판촉비 등의 마케팅 비용 지출 부담은 영업 적자폭 확대로 이어졌다. 머스트잇은 영업손실이100억4881만원이었으며, 트렌비 330억2980만원, 발란 185억5038만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초기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인지도 경쟁은 필수인 만큼 3사의 적자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실속 경영으로 유일하게 흑자 낸 오케이몰
반면 오케이몰은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과달리 광고보다내부 실속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오케이몰의 매출은 2886억원, 영업이익은 214억원으로 명품 커머스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2021년 오케이몰의 광고선전비는 3억6000만원으로 트렌비가 사용한 광고 선전비의 1.2%에 불과하다. 광고 경쟁만큼이나 치열한 최저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광고 마케팅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오케이몰은 모든 상품을 매입하여 판매하는 비즈니스 구조상 높은 마진을 취할 수 있어 최저가 경쟁에 한층 더 유리하다.
그러나성장세를 보이며 우상향의 영업실적을 내고있으나 거래액을 빠르게 늘리며 파이를 키우고 있는 타사에 대비한 전략이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도 온라인 명품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종식 추세에 따른 명품 소비 증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명품 커머스 간의 광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최근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이슈가 된 가품논란을 잠재울 정품 보장, 빠른 배송 등 서비스 강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섭 기자 jslee@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