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약 100억 달러에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덴털의 화학 부문을 인수했다. 버핏 은퇴 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천재적’ 거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워런 버핏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해서웨이 회장.[오마하=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0/50136_43715_1055.jpg)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석유 대기업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덴털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의 화학 사업부를 약 100억 달러에 인수한 결정이 ‘윈-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버핏이 은퇴를 앞두고 남긴 마지막 대형 거래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체결된 이번 거래는 버크셔 발표문에서 처음으로 차기 CEO 그렉 아벨의 코멘트가 인용됐고, 현직 버핏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은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울프리서치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더그 레그게이트는 “버크셔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켐(OxyChem)을 독립적 사업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모회사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덴털 지분(약 30%) 가치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이번 매각 대금을 주로 부채 상환에 투입해 최근 몇 년간 주가를 짓눌러온 재무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레그게이트는 이렇게 평가했다. “천재적이다. 버크셔에겐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고, 자사 지분을 보유한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 자기 이익을 챙기면서도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조치다.”
이번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켐 인수 금액은 97억 달러(전액 현금)로, 2022년 보험사 앨러게니(Alleghany) 인수 이후 버크셔의 최대 규모 거래다. 최근 몇 년간 버크셔는 투자 지분을 축소하며 현금을 3500억 달러 가까이 쌓아두고 있었다.
레그게이트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켐을 “저변동성이고 틈새에 강한 현금창출원”이라 평가했다. PVC 수지를 비롯해 배관, 건축자재, 의료기기 등 염소-알칼리(Chlor-alkali) 기반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금리 하락으로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 추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95세인 버핏은 지난 5월 은퇴 계획을 발표했다. 후계자로 지목돼온 아벨은 버크셔 비보험 부문을 오래 지휘해온 인물로, 이번 발표에서 “버크셔가 강력한 자산 포트폴리오와 유능한 팀을 확보하게 됐다”며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켐과 CEO 비키 홀럽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대금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하기로 한 점은 회사의 장기적 안정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이번 매각 대금 중 65억 달러를 부채 감축에 사용해, 크라운록(CrownRock) 인수(2023년 말, 120억 달러) 이후 설정한 목표치인 150억 달러 이하로 총부채를 낮출 계획이다. 홀럽은 “이번 거래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핵심 사업인 석유·가스에 집중하면서도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계기”라고 밝혔다. 현재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켐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전체 세전이익의 약 20%를 차지하며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핵심 부문이다.
버크셔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관계는 2019년 아나다르코(Anadarko) 인수전에서 시작됐다. 당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셰브런과 경쟁하며 380억 달러라는 초대형 현금 제안을 했고, 이를 위해 홀럽이 직접 오마하를 찾아가 90분 만에 버핏의 100억 달러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후 버크셔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지분을 28% 이상으로 늘렸다. 하지만 인수로 인한 과도한 부채와 팬데믹 직격탄으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배당금을 분기 79센트에서 1센트로 줄여야 했고, 지금도 24센트 수준으로 과거엔 미치지 못한다.
이번 거래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부채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하지만, 버크셔가 보유한 연 8% 이자율의 우선주는 2029년 이후에야 상환이 시작될 예정이다. 피커링에너지파트너스의 댄 피커링 CIO는 “유가가 약세로 가는 상황에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부채는 지나치게 많았다”며 “현금을 확보해 빚을 갚는 건 명백한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에 투자한 주체는 버핏이었으니 이번 딜에도 분명 관여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주가는 발표 당일 7% 하락했다. 석유·가스 ETF 대비 앞서가던 흐름이 미리 반영됐고, 화학 부문을 저점 구간에서 다소 할인된 가격에 매각한 점도 부담이 됐다. 또 버크셔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전체를 인수할 것이란 기대가 약화되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피커링은 “부분 매입으로 전체 인수 가능성은 오히려 낮아졌다”고 말했다.
홀럽은 지난해 기자가 “버크셔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지분을 너무 많이 보유할 우려는 없느냐”고 묻자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바 있다.
/ 글 Jordan Blum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