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연준 회의 직후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게티이미지]](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9/50025_43578_5049.pn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공격적인 관세 정책으로 시장에 충격을 준 후, 투자자들은 미국을 외면하고 다른 곳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제 저울추가 다시 기울고 있다. 미국 증시는 맹렬한 반등을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고, 올 한 해 대부분 유럽 시장이 누려왔던 초과 성과를 잠식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연초 대비 13%, 나스닥 지수는 17% 상승했다. 이들지수가 이전 사상 최고치를 탈환했던 6월 말만 해도 두 지수상승률은 모두 5%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유럽 주식시장은 힘을 잃고 있다. 독일DAX 주가 지수는 올들어 19% 상승했지만, 이는 6월의 20%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이다. 다른 유럽 지수들도 상승했지만, 미국 증시만큼은 아니었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6월8% 대비 13% 상승했고MSCI 유럽 주가 지수는 21%에서 25%로 올랐다.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홍콩의 항셍 지수는 올해 32% 급등했으며, 이는 6월의 연초 대비 21% 상승률에서 더 오른 것이다.)
유럽투자 심리는 극적으로 변했다. 투자자들은 영국과 프랑스의 재정 적자 전망에 더욱 불안해하고 있으며, 경제 성장은 여전히 부진하다. 그리고 정부 지출과 규제 완화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라는 희망은 지금까지 실현되지 못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가들은 17일(현지 시간) 보고서에서 "독일을 제외하고, 투자자들은 좌절한 것 같다. 독일 정부가 지출할 조짐이 없다"며, "이 때문에정부가 약속했던 국방 및 인프라 부문의 대규모 지출 이행이 늦어지고, 어쩌면 약속을 이행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말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여전히 (경기 부양책으로 인한) '일시적인 활황'이 결국 올 것으로 보지만, 장기적인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덜 낙관적이다.
반면, 미국 시장은 AI 혁명에 대한 지속적인 낙관론과트럼프의 무역 전쟁 완화, 견고한 기업 실적, 지속적인 GDP 성장, 소비회복력, 감세그리고 연준의 완화 기조 복귀 등에 힘입어 강력한 동력을 얻었다. 따라서 미국 증시는 중앙은행으로부터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얻어, 유럽과의 격차를 더욱 좁힐 가능성이 있다.
월가가 간과한 파월의 신호
연준은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인하했지만, 월스트리트의 많은 이들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매파적인 메시지를 읽었다.
특히, 그는 이번 조치를 '위험 관리 차원의 인하(risk-management cut)'라고 묘사하며, 이것이 공격적인 완화 사이클의 시작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또한 위험 부담 없는 선택지는 없으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명확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씨티 리서치의 이코노미스트들은 파월 의장이 매파적이었다는 시장의 해석에 동의하지 않고, 오히려 더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읽었다. 씨티는 보고서에서 "파월 의장은 나중에 금리인하효과가 단 한 번의 25bp 금리 인하 효과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추가적인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에서 온다고 명확히 했다"라며"이는 연준 관리들이 기본 시나리오상 시장과 점도표를 따라 올해 75bp를 인하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JP모건의 주식 전략가들은 18일, 경기 침체가 없다고 가정 시S&P 500 지수는 완화 사이클 첫해에 13.7%, 2년 차에는 26.5% 상승했다고 보고했다.연준의 첫 금리 인하 이후 시장은17.6% 상승하여 이미 일반적인 첫해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전략가들은 "금리 인하는 역사적으로 소비자 지출, 투자 지출(자본 지출 및 R&D),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을 활성화시켜 기업 이익에 상당한 지지를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 글Jason Ma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