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밈무료 슬롯 사이트 만찬을 열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161_41318_032.jp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기간 중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했을 때, 가상화폐 업계는 마침내 최상위 공직에 도전하는 든든한 동맹을 얻었다고 환호했다. 그런데 경쟁자를 얻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자신이 발행한 밈코인($TRUMP) 상위 220명 보유자를 위한 ‘갈라 디너’를 열었다. 대다수 참석자들이 가명으로 남아 있어 공적 의무와 사적 사업거래가 전례 없이 뒤섞이는 모습이었다.
코인을 출시한 트럼프 가문이 가상화폐 공급량과 거래 수수료의 대다수를 통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전문가들의 반발을 샀다. 하지만 우려를 표시하는 이는 반대진영에만 있는 게 아니다. 대선 유세와 취임 초기부터 트럼프가 구애해온 가상화폐 업계 로비스트들도, 만찬의 외형이 현재 의회에서 중대한 기로에 선 가상화폐 입법을 좌초할까 봐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한 주요 가상화폐 로비스트는 익명을 전제로 무료 슬롯 사이트에 “대통령, 업계, 국가 모두에게 끔찍한 모습”이라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안나 켈리는 무료 슬롯 사이트에 전달한 성명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은 미 국민을 위한 유리한 거래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함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미국 대중의 최선 이익을 위해 행동하며, 거짓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그를 압도적으로 재선시킨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밈코인 만찬의 배경
트럼프는 몇 년 전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비난했지만, 두번째 대선 도전을 준비하며 업계 행사에 참석하고 자녀들과 블록체인 상품 개발에 나서면서 입장을 바꿨다. 취임 전 주말,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밈코인 $TRUMP를 출시했다. 트럼프 가문 관련 단체가 공급량의 80%를 통제하고 수수료를 챙긴 이 코인은 처음에 시가총액 90억 달러를 넘었으나 곧 80% 이상 폭락했다.
취임 후에도 트럼프는 자택 블록체인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 통해 올 3월 말에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1을 출시하는 등 가상화폐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이는 하원과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마련 중이던 시기였다.
가장 과시적인 행보는 4월에 밈코인 상위 보유자를 저녁 식사에 초청하겠다고 발표해 $TRUMP 가격을 단 한 시간 만에 60% 가까이 폭등시킨 일이었다. 초청 명단에는 중국계 가상화폐 억만장자 저스틴 선 등 외국 인사도 포함돼, 규제 당국에 마주 서게 된 이들이 윤리 규정 위반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의 가상화폐 행보는 이전에 블록체인 법안을 지지했던 민주당 의원들까지 경계하게 만들었다. 특히 USD1을 통해 아부다비 투자사가 바이낸스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게 한 것은 상원 스테이블코인 법안 통과 가능성을 아슬아슬하게 만들었다.
이에 민주당은 트럼프의 가상화폐 개입을 제한하는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민주당 간사 맥신 워터스가 목요일 발의한 ‘2025년 가상화폐 부당 거래·이득 금지 법안(Stop TRUMP)’이 대표적이다.
워터스는 무료 슬롯 사이트에 낸 성명에서 “사법 질서를 개탄할 만큼 무시한 트럼프는 대통령 권한을 이용해 진정한 가치는 없고 속칭 ‘주머니 불리기’ 수단에 불과한 사기성 가상화폐 사업을 홍보했다”고 비난했다.
업계 리더들은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지하며 그의 관심을 ‘섹터에 대한 열정’으로 봤지만, 다수는 비공개 자리에서 밈코인 만찬이 업계에 오점이 될 뿐 아니라 법안 통과를 방해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또 다른 로비스트는 “트럼프 가문의 가상화폐 사업이 좋은 정책 수립 능력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개적으로는 트럼프 편에 선 공화당 정책 입안자도 있지만, 실상 업계 내 기류는 다르다. 공화당 상원 의원이자 가상화폐 옹호론자인 신시아 루미스조차 NBC에 “생각을 멈추게 만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가상화폐 업계 로비스트들은 트럼프의 수석 고문 데이비드 색스와 보 하인스에게 우려를 전했으나별다른 진척은 없었다고 전했다.
한 로비스트는 “업계 친화적 규제 완화 이후에도 공개석상에선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비공개에선 모두 당황하고 창피해한다”며 “참 가상화폐스러운 일”이라고 혀를 찼다.
/ 글 Leo Schwart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