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최근 금리를 동결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022_41151_2843.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제롬 파월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8일(현지 시간)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파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공개 비난했다. 트럼프는 파월을 즉시 해임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바로 경제가 흔들릴 경우 파월을 희생양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너무 늦은 제롬 파월은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다. 그것만 빼면 그를 아주 좋아한다. 유가와 에너지는 크게 하락했고, 식료품과 달걀 등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다.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없다. 관세 수익은 미국으로 쏟아지고 있다. ‘너무 늦었다’는 말과는 완전히 반대다. 즐겨라.”
트럼프는 앞서 이탈리아 총리 조르자 멜로니와의 회담 중 “내가 원한다면 파월을 아주 빠르게 해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 후로는 발언을 번복하며, 최근 방송된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 인터뷰에서는 “왜 내가 그래야 하나, 어차피 곧 새로운 인물을 지명할 수 있다”며 파월 해임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파월의 연준 의장 임기는 2026년 5월까지로, 그는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연준 의장의 해임은 미 연준의 독립성 침해로 간주될 수 있어, 금융 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파월을 남겨두는 데는 또 다른 전략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크레이튼대 재무학 교수 로버트 R. 존슨은 슬롯사이트 추천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트럼프가 파월을 공격하는 건 ‘양쪽 다 내가 이긴다’는 시나리오를 세팅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즉, 경제가 잘 되면 그건 본인의 관세 정책과 경제 운영 덕분이고, 경제가 침체되면 그건 파월 탓이라는 논리다.”
이미 트럼프가 추진한 10% 기본 관세와 중국산 제품에 대한 145% 관세는 실물 경제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일부 기업은 가격 인상 계획을 예고했다. 미국 GDP는 1분기에 3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모든 경제 지표가 나쁜 것은 아니다.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3월보다 다소 상승했지만, 파월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밝혔다. 그는 “1분기 GDP의 왜곡된 지표를감안하더라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 시장도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은 2%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경제는 견조하고 건강하다”고 말했다.
/ 글 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