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일러 스위프트는 싱어송라이터이자 세계적인 팝스타다.그런데 엔터테인먼트 뉴스를 수놓을 뿐만 아니라, 경제 뉴스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2023년 10월, 스위프트는 ‘더 이라스 투어(The Eras Tour, 2023년 3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 6번째 콘서트 투어)’를 통해 음악 수입만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최초의 아티스트로 등극했다. 현재 그녀의 추정 재산은 약 2조 원이넘는다.
‘더 이라스 투어’는 5개 대륙 149개 도시를 순회하며 101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고, 총 21억 달러(약 3조 57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스위프트는 투어에 참여한 출연진과 스태프에게 총 1억 9700만 달러(약 2820억 원)의 파격적인 보너스를 지급해 큰 화제가 됐다. 평균 티켓 가격은 204 달러(약 30만 원)였지만, 이 투어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티켓은 하루 만에 240만 장이 판매됐으며, 역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약 1조 4300억 원)를 넘는 수익을 올린 공연으로 기록됐다.
스위프트의 월드투어는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23년 QuestionPro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관람객들은 공연당 평균 1300달러(약 187만 원)를 지출했으며, 응답자의 71%는 그 비용이 가치 있다고 답했고, 91%는 다시 공연을 보러 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더 이라스 투어’는 약 50억 달러(약 7조 1520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는데, 이는 일부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이 투어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테일러 스위프트: 더 이라스 투어’는 개봉 첫 주말에 미국에서만 9320만 달러(약 1335억 원), 전 세계적으로는 2억 6170만 달러(약 3750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콘서트 영화로 자리 잡았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플랫폼을 활용해 소규모 사업체, 특히 여성 창업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그녀가 착용하는 의류와 액세서리는 대부분 지역 상점이나 독립 패션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통해 일부 소규모 브랜드의 매출이 무려 3000%까지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처럼 전례 없는 실적 덕분에‘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관련 대학 강좌까지 개설될 정도로 큰 사회적 파급력을 보였다.
미국 타임지는 스위프트를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고 평하며 2023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제국의 설계자: 테일러 스위프트의 비즈니스 레슨(Business Lessons From Taylor Swift)’의 저자 크리스토퍼 마이클 우드는 스위프트를 두고 “음악적 창의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결합해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물”이라며“그녀의 예술성과 전략이 결합된 행보는 현대 아티스트의 새로운 정의를 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 바카라 아라 전유원 기자 yuwonchun@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