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문화를 둘러싼 해외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는 틈을 타 현지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서다.

26일 파리바게뜨는 영국에 첫 가맹점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그간 파리바게뜨는 영국과 프랑스 시장에 진입해 직영점 매장만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 연말부터 현지 가맹 사업을 시작해 현지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유럽 첫 번째 가맹점은 런던의 금융 허브로 불리는 카나리 워프 지역에 자리를 잡았다.

미국, 중국에 이어 영국에서도 가맹 사업을 시작한 파리바게뜨는 오는 2030년까지 영국 내 100개 이상의 매장 문을 열고 전 유럽으로 가맹점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성화된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거점으로 이번 가맹 1호점을 시작으로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프랑스 파리에 1호점을 계기로 유럽에 첫 발을 디딘 파리바게뜨는 2022년 영국까지 사업 전선을 넓혔다. 현지 빵집들이 대부분 식사용 빵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것과 달리 파리바게뜨는 식사용을 포함해 케이크와 디저트용 빵까지 선보이며 ‘빵 종주국’에서 존재감을 다지고 있다.

현재 파리바게뜨는 유럽 외에도 싱가포르, 베트남 등 10개국에 진출해 지난해 기준 500개의 글로벌 매장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에게 가장 잘 알려진 'K 치킨'의 해외 활약도 두드러지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대만 1호점 '타이베이 돔(Taipei Dome)점'이 개점 2주 만에 방문객 1만 명을 돌파했다. 전날 bhc 측에 따르면 이 매장은 지난 11일 공식 영업을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매출 1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타이베이 돔은 대만의 대표 스포츠·문화 중심지다. 지난 13일 한국 야구 대표님이 참가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 경기가 치러지기도 했다. 연말에는 대만 대표 스타 주걸륜과 장후이메이(張惠妹) 콘서트 공연도 있을 예정이다.

bhc의 해외 매장은 이번 대만 1호점 포함해 미국, 말레이시아 등 6개국 24개다. 국가별로 맞춤형 메뉴를 개발해 차별화에 나서는 게 특징이다. 북미 1호점에서는 치킨샌드위치를 개발해 선보였고 말레이시아에서는 떡볶이와 함께 '먹방 세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bhc 관계자는 "대만 1호점의 성공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매장 운영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유동 인구가 많은 최적의 입지 선정이 주효했다"며 "조만간 대만의 최대 항구 도시 가오슝 지역에2호점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K푸드'의 수출 누적액(잠정)은 81억 9000만 달러(약 11조 475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다. 10월 말 실적 중 역대 최대 실적으로 14개월 연이어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냉동 김밥·즉석밥·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이 전년 동기 대비 41.9% 증가한 2억 5000만 달러(약 3500억 원)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가장 많은 식품은 라면으로 올해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돌파했다. 수출 시장별로는 미국, 유럽 등 서구권 중심 진출이 20% 넘게 증가세를 보였고 뒤이어 중국(6.9%)과 아세안(5.3%) 시장으로 수출이 성장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