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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청정에너지주↓ 매수 기회?

미국 주식시장이 최고치를 경신 중이지만, 청정에너지주는 소외됐다. 하락 폭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슬롯 사이트입력 2024.11.09 08:40
  • 최종수정 2024.11.09 08:50
  • 기자명Greg McKenna & 김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대선 승리로 태양광과 풍력 주식이 급락했다. 11월 6일(현지 시간) 미국 주식시장이 2022년 이후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시추하라, 아기야, 시추하라"를 외치는 후보를 선택한 미국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주식을 대거 매도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트럼프를 청정에너지의 재앙으로 보는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이 과잉 반응했으며 이 분야의 우량주들을 저렴하게 살 기회라고 보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가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의 환경 조항을 "녹색 신규 사기극"이라고 비난했음에도, 이 법안이 폐지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특히 이 법안에 포함된 수십억 달러의 재생에너지 보조금이 여러 공화당 지지 주에서 청정에너지 붐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특히 풍력과 태양광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Infrastructure Capital Advisors)의 CEO인 제이 햇필드(Jay Hatfield)는 이 법안이 수정될 것으로 보지만, 기존 공급업체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포춘(Fortune)과의 인터뷰에서 "풍력과 태양광은 합리적으로 개발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갑자기 이에 대해 흥분할 만한 계기가 있을까? 아마도 없겠지만, 현재 너무 저렴하고 과도하게 공매도되어 있다"고 말했다.

햇필드는 세계가 단순히 어느 한 에너지원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더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인공지능(AI) 붐 속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아마존(Amazon) 같은 기술 대기업들이 데이터 센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에 대한 엄청난 수요를 보이면서, 전통적으로 지루하고 방어적인 투자 대상으로 여겨졌던 유틸리티 주식들이 주목받게 되었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에너지 분석가 브렛 카스텔리(Brett Castelli) 또한 선거 이후의 주가 하락이 투자 기회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6일 보고서에서 "기술 발전, 비용 감소, 주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과 같은 구조적 요인들로 인해 백악관의 주인이 누구든 간에 에너지 전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썼다.

카스텔리가 주목한 기업 중 하나는 퍼스트 솔라(First Solar)다. 이 아리조나 주 태양광 패널 제조업체의 주가는 11월 9일 10% 하락했지만 10일에는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그는 이 회사가 오히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인해 혜택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햇필드는 미국 최대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플로리다의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를 추천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11월 9일 5% 하락했지만 그 이후로는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다.

공화당원들도 녹색 정책 일부지지

2017년 바이든의 녹색 에너지 법안에 단 한 명의 공화당 의원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지만, 최근 몇몇 우파 의원들은 이 법안의 일부 조항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18명의 하원 공화당 의원들이 마이크 존슨(Mike Johnson) 하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 법안의 일부 인센티브가 자신들의 지역구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를 촉진했다고 경고했다.

존슨은 최근 "망치가 아닌 메스를 사용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도움이 된 조항들이 몇 가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최측근 중 일부는 많은 청정에너지 세금 공제가 유지될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최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와 트럼프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의 CEO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이 IRA의 주요 수혜 기업들을 운영하거나 그 기업들에 큰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햇필드는 이러한 보조금에 대해 "이는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선인은 자신의 첫 임기 때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 해상 풍력에 대해 극도로 비판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가 반복적으로 비난해 온 덴마크 풍력 발전 기업 오스테드(Orsted)의 주가는 6일 14% 폭락했지만 이후 약간 회복되었다.

햇필드는 해상 풍력을 믿지 않지만,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재생에너지 주식을 대거 사거나 파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본다. 그는 이에 대한 가장 좋은 증거로 바이든 시대의 태양광 주식 실적을 들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에 따르면, 2020년 바이든의 승리 이후 인베스코(Invesco)의 태양광 ETF(뉴욕 증권거래소에서 TAN으로 거래)는 취임 전까지 50%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이 펀드의 주가는 그 이후 70% 가까이 하락했다.

/ 글Greg McKenna & 편집 김타영 기자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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