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최태원(왼쪽) 대한상공회의소 슬롯 무료 사이트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예방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9/42271_33687_5636.jpg)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 여야 지도부를 잇달아 만났다. AI,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국회 지원을 당부하기 위해서다.
5일 최태원 회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를 만나 "첨단산업을 둘러싼 국가대항전이 상당히 치열해지고 있다"며 "민간이 주도하되 정부가 지원하고 국회가 힘을 보태주면 더 강한 팀이 돼 올림픽 선수처럼 국가 대항전에서 메달을 따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대표는 "나라 명운을 좌우하는 산업 영역에선 반도체 지원 특별법과 같은 정부와 초당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약 20분간 진행한 비공개 회담에서 첨단 산업에 필요한 전력 확보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AI 데이터센터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이끌기 위해선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대한상의 측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며 "원전을 통한 에너지 수급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현재 국회 계류 중인 AI기본법, 반도체 지원 특별법을 두고도 조속한 통과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AI기본법은 대기업뿐 아니라 AI 인프라를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에도 꼭 필요한 지원책"이라며 "여야가 적극적으로 협의해 22대 국회 임기 내 시행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찾은 최 회장은 발전원뿐만 아니라 송배전망과 같은 전력망 구축에 관해 야당 지도부와 논의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강조해온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을 두고 최 회장 역시 필요성에 충분히 동의했다"면서 "다만 시간 제약으로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5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슬롯 무료 사이트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활성화를 위한 더불어민주당-대한상공회의소 민생경제 간담회를 찾았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9/42271_33688_5733.jpg)
에너지 고속도로는 이 대표가 지난 20대 대선 후보시절부터 공약해온 에너지 분야 핵심 정책이다. 전국 어디서든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생산해 사용하고, 남은 에너지는 시장 거래가 가능하게 해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구상이다.
다만 이날 최 회장의 국회 방문을 두고 “재계 전체가 아닌 SK의 민원을 전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 회장이 거대 양당 대표를 만나 중점적으로 논의한 에너지 이슈가 SK 그룹과도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가령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선 SK하이닉스는 2038년까지 2.8GW(기가와트) 전력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 회장은 허은아 개혁신당 당대표를 만난 자리에선 다른 주제를 논의했다. 최 회장은 "1인 기업이 법인을 설립할 때 행정적 규제는 많고, 세제 혜택은 적어 현장 애로가 큰 상황"이라며 "스타트업 등 사업체 규모가 작은 기업에 대한 국회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근무제도의 유연화도 강조했다. 허 대표가 "우리나라 근무 방식이 주5일 출근제에서 주3일은 출근, 주2일은 재택근무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고 화두를 던지자 최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은 주1회만 사무실에 출근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생산성 측면에서 우리나라 기업도 이런 유연 근무제 방식을 적극적으로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