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8/41737_32945_3741.jpg)
미국의 공매도 전문 투자회사 힌덴버그 리서치가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위원장을 겨냥한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인도 금융시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힌덴버그는 지난 주말 12일(현지 시간) 마다비 푸리 부치SEBI위원장이 이해상충 문제에 연루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아다니 그룹에 대한 힌덴버그의 첫 보고서 이후 SEBI가 미흡하게 대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장으로 아다니 그룹 주가가 하락하고 인도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힌덴버그는 부치 위원장과 그의 남편이 아다니 그룹 회장의 형제인 비노드 아다니 관계자들이 상당액을 투자한 역외 펀드에 지분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부치 위원장은 이러한 주장을 근거 없다고 일축했으나, 남편의 펀드 지분 보유는 인정했다. 이번 사태로 아다니 그룹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처음에 130억 달러 이상 감소했으나, 거래일 마감 시 24억 달러(1.2%) 손실로 줄었다. 한편 인도 주요 지수인 니프티 50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번 사태는 특정 기업이나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인도 금융시장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으로 여겨진다. 아다니 포츠와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는 니프티 50 지수의 2% 가까이를 차지해, 이들 기업의 주가 변동이 전체 지수와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도가 중국과 대비되는 안정적이고 공정한 규제 환경을 강조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의혹 제기는 인도의 제도적 신뢰도에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인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수미타 데베슈와르TS 롬바드수석 인도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의혹이 기관 신뢰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정하다고 인식되는 감사를 통해 SEBI의 이미지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라지브 아그라왈도어다르시 인디아 펀드매니징 파트너는 SEBI의 절차가 제도화되어 있어 개인의 문제가 전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히트 쿠마르제프리스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인도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개별 기업의 문제가 인도 시장에 대한 중장기적 낙관론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슬롯사이트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