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잡아두기 위한 조치 VS 경제적 불평등 심화되는 현상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8/41613_32763_2129.jpg)
영국 최대 상장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 보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임금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국 FTSE 100 기업 CEO들의 중간 연봉이 2022년 410만 파운드에서 2023년 419만 파운드로 증가했다.
파스칼 소리오아스트라제네카CEO가 1685만 파운드로 2년 연속 최고 연봉을 기록했고, 엠마 월름슬리GSKCEO도 1272만 파운드의 고액 연봉을 받았다.
CEO 보수가 이처럼 높아진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노조 가입률 하락, 기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근로자 참여 부족, 투자자 이익을 우선시하는 기업 문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브렉시트이후 영국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대한 우려도 한 몫했다. 기업들은 유능한 경영진이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높은 보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22년 기준 영국 CEO 평균 연봉은 미국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구글 모회사 순다르 피차이알파벳CEO는 작년 2억 2600만 달러 (1억 7700만 파운드)의 보수를 받았다.
CEO 보수 결정 과정은 복잡하다. 기본급 외에도 성과급, 주식, 연금, 각종 혜택 등이 포함된다. 이사회 내 보상위원회가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보수 체계를 결정하며, 이를 기업 연차보고서를 통해 공개한다. 그러나 이러한 고액 보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폴 노왁노동조합총연맹(TUC)사무총장은 정부에 "모든 직원의 기여도를 반영한 보수 체계 재설계"를 촉구했다. 한나 피커신경제재단정책국장은 "현재의 경제 모델에 불평등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런던증권거래소측은 영국 CEO들의 낮은 보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국방 산업 등 인재풀이 제한적인 분야에서 이러한 우려가 더욱 크다. 실제로 원자재 기업 리오 틴토가 2020년 BAE 시스템즈의 찰스 우드번 CEO를 영입하려 했을 때, BAE는 그의 잔류를 위해 200만 파운드를 추가로 지급했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CEO 고액 연봉이 시장을 왜곡하고 일반 직원들의 몫을 빼앗는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돈을 직원 교육이나 생산성 향상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 전체의 성과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 무료 슬롯사이트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