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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종의 MiniMax] 토토 도박, ‘변화’ 없으면 ‘미래’ 없다

장인화 회장 리더십 부재가 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서 토토 도박 위기 증폭시켜

  • 기사입력 2024.05.31 16:41
  • 기자명채수종 기자
토토 도박

토토 도박, ‘변화’ 없으면 ‘미래’ 없다

토토 도박는 한 때 ‘국민기업’으로 불렸다. 국가 자본으로 만들어진데다,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이끈 기관차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주인 없는 기업’의 대명사가 됐다. 재계를 대표하는 모임에서 ‘왕따’ 취급을 받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토토 도박는 특히 재계 빅5로 덩치는 커졌지만, 체력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약해졌다.

토토 도박홀딩스는 2분기 매출 18조 8465억원, 영업이익 716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이 3%에 불과하다. 이 같은 영업이익률은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5년 평균 영업이익률(약 7.8%)과도 큰 차이가 난다. 팔아봐야 남는 게 없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갈수록 영업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분기 8.0%에서 3분기 7.3%, 4분기 4.5%에서올 들어힘겹게 3%를 지키고 있다. 적자 기업으로 전락하는 마지노선에 걸려있다.

토토 도박의 이 같은 추락은 글로벌 철강 수요 감소에 따른 경기 악화가 주요인이다.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다. 철광석 선물가격은 톤당 110달러 선까지 내렸다. 지난해 말에 비해 2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선물가격은 경기를 예고하는 지표이다. 토토 도박의 앞날에 비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이 같은 외부요인에다 장인화 토토 도박 회장의 리더십 부재에 대한 의구심이 겹치면서 토토 도박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장인화 토토 도박 회장 [사진=뉴시스]
장인화 토토 도박 회장 [사진=뉴시스]

장인화 토토 도박 회장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선임됐다. 최정우 전 회장은 사규까지 바꾸는 강수를 두면서 3연임을 밀어붙였으나, 토토 도박 안팎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꿈'을 접었다. 당시 주총에서는 최 회장의 초청으로 장 회장과 함께 해외에서 호화 외유를 해 검찰에 고발당한 사외이사들도 재선임됐다.

장 회장은 선임 이후 곧바로 토토 도박의 위기 돌파를 위한긴축경영 돌입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임원급여 반납과 주식 보상제도폐지가 포함됐다. 회장 20%와 사장단 15%, 상무와 전무급 각 10%씩 급여를삭감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에게는 월세 2000만원을 내는 샤워실이 있는 개인 사무실, 운전기사와 차량, 연봉 10억 3700만원을 2년 동안 제공하기로 했다. 누가 봐도 과도한 전관 예우임이 분명하다. 토토 도박의 앞날을 생각해 볼 때 더더욱 그렇다.

장 회장은 왜 모든 임원들의 급여를 줄이는 강도높은 긴축을 펼치면서도 최 전 회장에 대한 예우는 넘치게 하는가? 급여가 깎인 임원들이 장 회장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동의할 것으로 보는가?

최 전 회장이 토토 도박에 대한 애착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스스로 긴축에 동참해야 마땅하다. 그게 6년동안 토토 도박 수장으로 재직한 토토 도박맨의 자세다. 토토 도박는 지분 6,71%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이며, 5.39%를 보유한 블랙록펀드가 2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주인없는 기업’이 맞다. 이 같은 주주분포가 토토 도박를 경영진 마음대로 하라는 의미는아니다.

장인화 회장은 회장 취임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토토 도박그룹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라고 말했다. 하나가 돼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왕조시대 ‘상왕’이떠오르는토토 도박의 잘못된 전관예우 경영행태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

변화가 없다면, 토토 도박의 미래도 없다.

/ 토토 도박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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