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나락이 공개한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6/28413_19819_4140.jpg)
애플(Apple)이 가상현실 헤드셋을 선보인 가운데, 아이팟(iPod) 개발자가 사실상 '혹평'에 가까운 평가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애플은 세계 개발자 회의에서 오랜 연구개발을 거친 '3499달러'짜리 혼합 현실 헤드셋인 '비전 프로(Vision Pro)'를 공개했다.
애플은비전 프로에 대해 "디지털 콘텐츠와 물리적 세계를 매끄럽게 혼합하는 혁신적인 공간 컴퓨터"라고 소개하며 "특별하고 새로운 경험, 직장과 가정에서 앱을 위한 무한한 캔버스와 몰입 환경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맥(Mac)이 우리에게 개인 컴퓨팅을 소개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비전 프로가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에 대한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헤드셋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쿡의 기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은 '비싼 가격표'에 놀랐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와 함께 아이팟을 개발하며 10여년 동안 애플 팀을 이끌며'아이팟의 아버지'라 불리는 토니 파델(Tony Fadell)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지만, 헤드셋의 잠재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었다.
그는 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애플은 2시간 배터리 수명과 3500달러에 소비자용 앱, 그리고 마케팅을 통해 '상어를 뛰어 넘었다(jump the shark)'"고 썼다.
'jump the shark'는 핵심 아이디어를 소진하고 품질, 예술적 가치 또는 인기가 떨어지기 시작한 지점에 도달한 창의적인 프로젝트 또는 회사를 의미한다.
비전 프로에 대한 엇갈린 평가
애플과 구글(Google) 모두에 신생 기업을 매각한 파델은 모바일 장치의 초기 선구자였으며, 2001년 아이팟 개발을 위해 스티브 잡스와 손을 잡았다. 그는 2008년 애플을 떠난 후 온도 조절 장치를 만드는 'Nest Labs'를 설립했다.
파델은 이날 후속 트윗에서 애플이 비전 프로의 배터리 수명을 개선하더라도 여전히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터리 수명이 24시간인데도 앱과 마케팅 홍보가 끔찍할 정도"라며 "플랫폼은 유용한 제품이 되지 않는다. 유용한 제품이 플랫폼이 된다"고 꼬집었다.
비전 프로에 대한 엇갈린 평가도 쏟아지고있다. BBC 기술 편집자 Zoe Kleinman은 헤드셋을 사용해 본 후 기술적으로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지만, 3D 콘텐츠를 비롯해 다른 측면에서는 '이상하고 속임수 같다'고 평가했다.
다른 리뷰어들 역시 장치에 대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인상적'이라면서도, 사용하기에는 '이상할 정도로 고립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Wedbush Securities의 기술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애플이 비전 프로 출시 첫해 15만개, 이듬해에는 100만개 가량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반해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연간 2억대 이상이다.
/ 바카라 나락 공인호 기자 ba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