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58회 슈퍼볼에서 25:22로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치프스 트래비스 켈시가 연인 테일러 슬롯사이트 지니와 입맞춤 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AP/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8/49669_43159_058.jpg)
테일러 스위프트가 이번 주 약혼을 발표하자 팬들은 단순히 반지 이상의 ‘선물’을 받았다. 단 24시간 만에 그녀의 약혼자이자 캔자스시티 치프스 스타 트래비스 켈시가 아메리칸이글과의 협업 컬렉션을 공개한 것이다. 카무플라주 패턴과 어스 톤 등 켈시 특유의 스타일이 반영됐다.
이번 협업은 젊은 운동선수와 크리에이터가 모델로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Z세대 마케팅 전문가 리드 리트먼은 “이는 최근 아메리칸이글을 둘러싼 ‘시드니 스위니 광고 논란’과는 차별화된 접근”이라고 평가했다.
이 타이밍은 SNS에서 화제가 됐다. 레딧, 틱톡 등에서는 “약혼 발표와 브랜드 론칭까지 계산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리트먼은 “맞다”고 답했다. “약혼 발표와 동시에 브랜드 파트너십을 알리는 건, 그야말로 ‘온 브랜드(on brand)’다.”
스위프트와 켈시의 관계는 문화적·경제적 ‘거물급 이벤트’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두 사람의 결합된 브랜드 가치를 16억 달러(약 2조 원)로 추산한다. 켈시가 스위프트를 위해 55만 달러짜리 다이아몬드를 구매한 시그넷 주얼러스(Signet Jewelers) 주가는 발표 직후 6% 상승했고, 아메리칸이글 주가도 협업 소식에 9% 가까이 올랐다. 스위프트가 약혼 발표 게시물에서 입은 랄프로렌 줄무늬 원피스는 단 20분 만에 완판됐다.
리트먼은 “이들의 관계는 꾸준히 시장을 움직여왔다”면서 “트래비스 켈시 딜에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가 얹혔다는 건 명백한 호재이고,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아메리칸이글의 전략은 분명하다. 스위프트가 NFL을 수백만 명의 젊은 여성들에게 소개했다면, 켈시는 이제 그녀의 팬덤을 리테일로 끌어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완벽하게 짜인 시나리오’라는 비판도 있다. 하지만 리트먼은 광고와 상업성이 뒤엉킨 오늘날의 시장에서는 진정성과 기획의 경계가 더 이상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솔직히 이제는 ‘진짜인가?’라는 질문 자체를 그만둘 때다. 세상 모든 것 뒤에 상업적 요소가 있다는 걸 다 알지 않나. 중요한 건 팬들이 이 순간을 즐기고, 설레어하는지 여부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