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미국의 강화된 수출 규제로 인해 중국 시장을 실적 전망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무료 슬롯사이트 실적을 가이던스에서 빼기로 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6/48518_41778_168.jpg)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이제부터 중국 시장을 공식 실적 전망에서 제외한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한 대(對)중국 수출 규제가 배경이다.
젠슨 황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정이 체결되면 큰 보너스가 되겠지만, 현재로선 그런 결과를 기대하진 않는다”며 “앞으로 우리 실적 전망엔 중국 시장을 포함하지 않겠다고 모든 투자자에게 밝혔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됐던 ‘확산(diffusion)’ 규칙을 철회하고, 미국산 AI 칩이 중국의 AI 모델 훈련과 개입에 사용되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이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시놉시스와 지멘스 등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기업이 중국에 기술을 판매하려면 별도의 정부 승인을 받도록 제한했다.
젠슨 황은 ‘확산 규칙’ 철회를 미국 제조업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전반적인 수출 규제 강화는 오히려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이번 분기 69%에 달하는 매출 증가를 기록했지만,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하지 못해 25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H20 칩은 미국 수출 규제에 맞춰 설계된 제품이다. 고성능 블랙웰 칩보다는 낮은 사양이며, 이로 인해 45억 달러의 재고 손실이 발생했지만, 예상치였던 55억 달러보다는 적었다.
황 CEO는 더 넓은 관점에서 수출 규제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수출 규제의 목적은 달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처음 논의된 그 목표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모든 수출 규제는 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시간이 지나며 그 효과를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상무부는 포춘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엔비디아 측은 황의 발언 외에는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웨드부시의 매니징 디렉터 댄 아이브스는 “황이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을 화웨이에 ‘은쟁반에 담아 넘겨줄’ 생각은 없겠지만,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실적 가이던스에서 중국을 제외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며 “그는 10% 정치인이고 90% CEO”라고 평가했다.
아이브스는 또 수출 규제가 미국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중국에 추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 CEO 런정페이는 중국산 반도체 칩이 엔비디아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지만, 성능 개선을 위한 우회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브스는 “지금은 30년 만에 미국이 기술 분야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는 시점”이라며 “중국에 다시 추월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최근 런던에서 무역협상을 진행하며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협상에 따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허가를 신속하게 발급하는 대신, 반도체 기술에 대한 수출 규제를 일부 풀어주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미국 신안보센터(CNAS)의 연구원 제프리 거츠는 “최근 도입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에 대한 규제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정부가 수출 규제를 협상 카드로 쓰기 시작한 만큼,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이 지점을 계속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