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반등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4/47849_40922_135.jpg)
한 주를 급락으로 시작했던 미국 증시가 4월 23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대부분의 낙폭을 만회했다. S&P500 지수는 2.5%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특히 애플, 아마존, 메타 등 대표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번 반등은 JP모건이 워싱턴 D.C.에서 비공개로 개최한 투자자 서밋에서 나온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의 발언이 기폭제가 됐다. 블룸버그가 처음 보도한 바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현재 중국과의 관세 갈등은 지속 불가능하다”고 밝히며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발언이 정오 무렵 전해지자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에 시장이 빠르게 반응했다.
일반적으로 경제 불안 시기엔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로 자금이 몰리며 달러 가치가 오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전쟁 국면에서는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며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여 왔다.
이날은 증시 회복과 함께 달러 가치도 소폭 안정세를 되찾았다. 하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앞으로 1년 안에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대체 투자자산은 강세를 이어갔다. 정부 발행 자산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는 비트코인은 이날 한 달 만에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주식 시장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한때 온스당 3500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전히 짙은 먹구름
물론 시장엔 여전히 하방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위협한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증권은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3%포인트 하향 조정한다”며 “이 중 상당 부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탓”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경기침체 가능성을 35%로 전망하면서도 “심각한 둔화는 예상되나 경기침체로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일본, 인도 등과의 무역협상이 곧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완전한 자유무역협정(FTA)이 아닌, 수개월간 협상이 이어질 ‘양해각서(MOU)’ 수준의 합의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를 통해 전해졌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이날 장 마감 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5% 가까이 하락한 상태였다. 이날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테슬라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무려 71% 급감했다. 해외 경쟁 심화와 머스크의 리더십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글 Leo Schwartz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